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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대 세입자...2편
작성자1 작성일2005-11-22 18:38:59 추천17 조회2218

저번 편에 이어서 오늘도 세입자 이야기를 해보겠다..

저번에 쓴 글 보고 많은 사람들 실망했겠지.. 벼룩이 간을 내먹지 어떻게

가난한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앙심품고 펱병에다 오줌 싸놓고 도망갔다고

보증금 안 돌려줘서 90만원 손해 보게 만드냐고..

배운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 그런걸 이해좀하지, 속이 그렇게 좁냐고..

집 하나 가지고 유세 떠냐고 화낼수도 있겠지..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얼마나 세입자 앞에서 집주인이 거만을 떨었으면

세입자가 오줌 싸놓고 도망 가겠냐고... 모두다 거기에 생각이 집중될거다..

물론 다 예상한 반응이다. 그래서 2편 쓰잖아..


그게 잘 못된 생각이라는 거다.. 그럼 역으로 생각해서 부자 세입자가(부자가

세입자가 될리도 없겠지만...) 오줌 싸놓고 도망가면 90만원 손해보게 해도

괞찮다는 말인가? 모두가 "아니요"라고 대답할거다..

이건 경제적으로 돈 많고 적고를 따져서 "용서"해주고 혹은 반대로 "응징"해주고를

판단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도덕성의 문제란 거다...

아마 글 읽는 사람중에 나하고 같은 상황에 처하면, 다혈질인 사람은 당장

세입자에게 전화해서 왜 오줌 싸놓고 도망 갔냐고, 따질 사람 많을거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줌 싸놓고 도망간 놈 체포조"를 만들어서 전국에 애들 풀

사람도 있겠지..

아니 다혈질이 아니라도 보통 사람이면,아마 10중 8,9는 당장 화가나서 전화 할거다

그러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뻔하지 뭐.. 세입자가 찾아오면 서로 언상 높이고,

심하면 싸우고, 경찰 고소하고, 재판하고 그럴수도 있겠지..

그러나 결론은 하나란 거다..

전화 해서 단순히 언성만 높이고, 더 이상의 상황악화 없이 그 상황이 종결될지라도

마지막엔 " 방 못 빼 주니까, 알아서 광고 내고, 방 보여주고 하세요.."

이런 말을 전화끊기 전에 세입자에게 하게 될거란 거다..

전화기 드는 순간 이미 할 말은 정해져 있다는 거다..

그래서 난 이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보증금 안 빼 주기로 결정한거다..

집 주인이 세입자 대신 광고 내고, 전화 받고, 방 보여주고, 보증금 빼 주는것

인정 많은 한국에서만 있는 일이다..

의심나면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계약 기간내에 나가버리는 세입자의 보증금을 집주인이 대신 빼서 돌려줄

법적의무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다만 도의적으로 인간적인 측면에서 하는거다..

그런 도의적인 측면을 집주인에게 기대 했다면 그런 비도덕 적인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런 비 도덕적인 행동을 해놓고 집주인은 도의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는것 자체가 어불성설 인거다..

그런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고도 그들에 비해 돈 많은 집주인이 가난한 세입자

보증금 손해보게 만들었다고 불평이 나올수 있을까?

내가 세입자 입장이었다면 그런 비도덕적인 행동을 애초에 하지도 않았겠지만,

그런 염치없는 불평 또한 하지 않았을거다..


그리고 그 땐 글을 짧게 쓰느라고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이랬다..

그 일은 2년전에 일어났었고, 토요일 아침에 가서 그들이 머물다간 자리(돼지우리)

를 청소를 하고, 집에와서 점심먹고 티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난 그 세입자에게 감정 살만한 행동을 한적이 없는데 왜 그랬을까?

처음 네달간은 계좌로 잘 입금해 주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방세를 받아가라고 해서

딱 3번 가서 돈 받아 온것 뿐이 없는데.. 그리고 그 때 그들 얼굴을 처음 봤는데..

사람 거지취급하면 건방지게 돈 주는것도 화 안내고(물론 화났지.. 방세 받아

집에 오면서 계속 기분 나빴지만, 집에 와서 담배 피면서, 그래.. 저 사람들

공돌이라고 무시당하면서 한달간 뼈 빠지게 번돈 나 한테 주는데, 그 정도는 이해해

주자.. 하고 마음 달랬지만..) 받아 왔는데.. 왜 그랬을까?

동거사이라서 아기가 없는 사람들이니 아기가 그랬을리도 없고..

분명 부부가 했을텐데...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 그들 부부가 서로 보는 앞에서

하의를 내리고, 1.5 리터 펱병 3개에다가 열심히 오줌을 채워나가는 장면을

생각해봤다...

특이 그 아줌마는 어떤 자세로 펱병에다가 오줌을 채웠을까..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고, 무식한 그들이 안스럽기도하고, 귀엽기 까지 했다.

그들이 옆에 있었으면 김헌영 같은 깜찍한 목소리로 "아유.. 정말 수고하셨어요.."

하고 등이라고 토닥거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처음앤 "응징"하리라고 내렸던 결정이 서서히 "용서"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 아줌마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청소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 빠른 시일 내에

보증금 좀 빼달라는 부탁을 하길래, "그런데 청소하다가 보니까 1.5리터

페트병에 노란색 액체가 담겨져 있던게 그게 뭐였지요?" 하고 물으니까 거의 5초간

말이 없더니 "아저씨가 청소했어요?"하고 묻더군 그래서 그렇다니까.

"아저씬 서울에 산댔잖아요?"하고 되묻더군.. 그래서

그 때 방 뺏다는 전화받고, 아버지 한테 전화해서 요번주에 내려가서 내가 방

청소할테니 그냥 나 두시라고 했다고 대답했다.(외국의 경우는 방 청소의 의무가

방을 빼서 나가는 세입자에게 있고, 청소확인 후 보증금 돌려주며, 입주시 세입자가

키를 잃어 버렸을 경우에 대비해서 키에 대한 보증금 대략 만원 정도를 받으며,

벽은 페인트니까 괜찮지만, 바닥의 양탄자 같은 경우는 태우거나 심하게 손상하면

세입자가 배상해야하며, 이사가기 2주전에 미리 노티스를 하지 않으면 2주치 방세를

제하고 보증금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으며, 방세는 1-2주일 단위로 낸다.

그리고 집주인은 세입자의 방 혹은 건물을 1년에 3-4회 정도 인스펙션 할 권리가

있다. 본드비라고 불리는 보증금은 2-8주의 방세를 미리 받는것이 보통이다.. )

그랬더니 다시 5초간 조용 하더니.. "방 빼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것 같네요.."

하고 차갑게 말하더니, 전화를 뚝 끊어 버리더군..


그래서 아버지 하고 뭔일이 있었구나..하고 직감하고 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그 아줌마가 보일러 망가졌다고 전화해서 보일러공하고 같이 방문 했는데,

그 아줌마가 방 바닥에 누워서 티비 보면서 일어나지도 않더란 거였다..

(그들에게 아버지가 집주인이라고, 입주할때 전화상으로 분명히 말했는데,

1살 나이어린 내가 집주인이라 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아버지가 베린다 가봤더니 너무 더러워서 야단을 좀 치고 보일러 수리하고 왔단다..

그리고 나서 몇일후 그 아줌마로부터 방충망이 망가졌다 전화와서 아버지가

또 고치러 가셨단다.

아버진 속으론 동거남이 있는데 방충망을 지들이 고치지, 왜 노인네 보고

고쳐달라고 하는지, 그리고 멀쩡한 방충망을 지들이 망가트렸으면 당연히 지들이

고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화 안내고 고쳐주는데, 동거남이 퇴근 하니까,

그 아줌마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우리 지금 문 잠그고 외식하러 가야 하니까

나가주세요" 라고 차갑게 이야기 하더란다..

그래서 아버지가 집 주인이 뭐 훔쳐가겠냐고 그냥 나갔다 오라고 했는데

"아저씨를 뭘 믿고 그냥 나가요? 내일 다시 와서 고치세요"라고 톡 쏘아 붙이더란다

그 무식한 아줌마가..

그래서 그 아줌마와 아버지 사이에 약간 말 싸움이 오가고, 동거남이 말리고

그런적이 있었단다..


그 소리 들으니까 갑자기 확 히트 받더군.. 그래 내 아버지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러 놓고, 뒤론 나한테 전화해서 보증금 좀 빨리 빼달라는 소리가 나오냐?

그리고 그것도 모잘라 오줌을 싸놓고 도망을 가?

내 얼굴 색깔이 변한걸 보고, 아버지가 이젠 끝난일이니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하더군.. 내가 걱정할까봐 그동안 그 이야기를 안 했다는 거다..

하긴 나도 오줌싼 패트병 3개 치운거 아버지 걱정할까봐 말 안했지만..

화가나서 휴대폰 전화기의 센드 버튼을 몇번이나 누를려다가 그냥 참았다..

그들 동거부부는 성남공장에서 일하다가 원주공장으로 스카웃 되서 일하다가.

다시 성남으로 돌아갔다.. 싸움하고 도망친듯 했다..

"응징"에서 "용서"로 다시 "응징"으로 마음이 바뀌는 순간이다..


그리고 1편에서 지역감정 생길까봐 말 안했는데, 집에 세든 세입자 출신을 보면

8세대 중 1세대가 원주 사람있을까 말까하다.. 그 이유는 눈치빠른 사람은 이미

알겠지만, 서울의 대학교 주변 하숙촌에 사는 사람이 전부다 지방 유학생인것과

비슷한 이치다..

방세 안낼려고 문 걸어 잠그고 숨어있다가 걸린 아저씨, 고향? 경기 이천이다..

문 안열어 줘서 문을 앞차기 옆차기로 걷어 찬게 아니고(그럼 문 망가지잖아..),

손으로 두드리면 안에서 안 들릴까봐 발끝으로 문 아래 쪽을 몇 번 걷어찬거다..

들어가서 내가 뭐 별로 화내지도 않았고, 같이 담배피면서 부인곁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한게 전부이다. 오버해석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전기,수도세 낸다고 큰소리 텅텅 치다가 야밤도주 했다는 사람

고향 전라도다..

그리고 저번 글에 괄호하고 (방 바닦에 시꺼멓게 기름때 껴서 미끈거리고, 벽지

다 떨어져서 너덜거리고, 씽크대에 기름때가 덕지 덕지 앉고, 화장실 통엔 피묻은

여성용 패드가 휴지통에 걸려있고, 얼굴씻는 세면조는 닦지 않아서 돼지 여물통

같고... 방세를 안낼때 들려서 안에 들여다 보면 그런 환경속에서 아이들하고

행복하게 산다.. 그래도 말 한 마디도 안하고 나온다, 세입자가 워낙 무식해서..

왜 집주인이 세입자 사생활 상관하냐고 세입자 권리 따지며 덤벼들까봐서,,,)

하고 묘사했던 사람은 이들 성남 부부가 아니고, 그 이후에 그 투 룸에 들어왔던

서울, 경상도 부부 말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외지인 이라고 말할수도 없다.

서울에 주소 옮겨 놓으면 서울시민이듯 원주에 주소 옮겨 놓으면 원주시민인거다..

그렇다고 내가 원주 사람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을 가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공존하는거 같다,

사람 나름이지 지역이 문제는 아닌것 같다... 그런데도 지역감정은 왜 존재하는

걸까? 다음번엔 지역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집에 관련된 글을 쓰는것은, 내가 화나서 불평 하는게

아니고, 글 읽는 사람들이 집주인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마찰이 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거다

바람직한 반전 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