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뉴스 동영상 사진  
[세계지식포럼 리뷰] 유로존, 고통 겪은후엔 더 강해질것
WKF2012 | 2012.12.06 | 첨부파일 : -


"유럽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작업이겠지만 유로존을 복구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몇 년 뒤에는 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면 더 강한 유럽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제13회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 만난 그는 "유로존이 무너지는 것은 모두에게 재앙"이라며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치는 것과 새로운 지배구조 틀을 만드는 것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세계정책콘퍼런스(WPC) 대표이자 창립자이기도 하다. 2008년 10월 처음 개최된 후 매년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WPC는 국가와 기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대해 거버넌스 이슈를 주로 다루는 국제 행사다.

오는 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콘퍼런스에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크리스토프 드마르제리 프랑스 토탈그룹 대표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정책결정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한승주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패널 토론자로 나선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뉴스채널 프랑스24 등과 함께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미디어 파트너로 행사에 참여한다.

몽브리알 소장은 지금 유로존 위기가 언젠가는 닥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1992년 유로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정치적인 결정이었던 데다 단일 통화에만 합의했지 경제 구조에 대한 합의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당시 EU 전신인 유럽공동체(EC)는 옛 소련 붕괴 이후 독립했던 가난한 공산 국가를 흡수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들을 유럽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단일 통화로 이뤄졌고 모두가 경제구조에 대한 합의 없이는 문제가 생긴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당장 하려 하지 않았다. 이것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맞물려 유로존 위기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금 유럽 위기는 너무 오랫동안 미뤄둔 일이 커져서 나타난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시기를 `잃어버린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을 경계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잃어버린 시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맞지 않다. 이 시기는 고통스러울지언정 쓸모없는 시간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실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표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실업은 기본적으로 거시경제 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면서 "거시경제 정책은 경제 구조가 제대로 성립됐을 때 실천될 수 있는데 구조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예가 남유럽 국가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요 못지않게 공급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교육 수준이 높아진 지금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공급자 역시 일자리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몽브리알 소장은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젊은 세대에만 국한된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든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교육이야말로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많은 나라에서 시급하게 준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실업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위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반도 주변국 중 어디도 북한 정세 변화를 원치 않는다"며 "지금은 다들 자국 경제 상황이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수십만 명에 달하는 난민을 떠안아야 한다. 러시아는 힘의 균형이 바뀌는 것을 싫어하고, 미국이나 일본 역시 동아시아 지형도가 바뀌는 것을 당장 원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현재 한반도에는 북한에 대한 외부 압력은 없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북한이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개혁을 하면 붕괴되고 개혁을 안 하면 미래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주변국이나 북한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몽브리알 소장은 북한 상황과 별개로 성공하고 있는 한국 모습에 놀라워했다. 그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것을 두고 "한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나라가 성장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1980년대 `일류(日流)`도 마찬가지로 국가 성장과 함께 문화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글 l
이전글 l
go_top
  • REGISTRATION 제13차 세계지식포럼 참가 등록 안내 및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참가신청
  • FOLLOW US ON 2012년 제 13차 세계지식포럼 SNS서비스 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페이스북 트위터 오톡
  • android
  • app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