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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1만시간의 법칙은 10년의 법칙
WKF2012 | 2012.11.21 | 첨부파일 : -


"한국은 경제분야에선 티핑포인트를 지났지만, 북한문제를 비롯한 비경제분야에서는 아직 티핑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이자 저명한 저널리스트, 그리고 베스트셀러작가인 맬컴 글래드웰이 지난달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가진 대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티핑포인트는 맬컴 글래드웰의 책제목이자, 어떤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번지는 극적인 순간을 의미하는 용어다.

다음은 장 회장과의 대담 내용.

▶장대환 회장=한국 사람들은 당신이 제시한 `1만시간의 법칙`에 열광하는 것 같다. 1만시간을 투자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당신의 1만시간은 어땠나? 당신도 1만시간의 법칙이 만들어낸 성공한 인물이라고 보나.

▶맬컴 글래드웰=기본적으로, 내가 설정한 1만시간을 다른 말로 하면 10년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워싱턴포스트에서 내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사실 저널리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리고 내가 뭔가 알 때까지는 10년이 걸렸다. 1만시간의 법칙은 사실 나에게도 적용됐다.

▶장 회장=언제 주로 아이디어를 얻는가. 어떤 사람은 아침에 얻는다고 하고, 다들 다르던데.

▶글래드웰=내 경우에는 특정 시간대가 있다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찾아나서는 편이다. 특히 도서관에 가서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과 많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 차근차근 해나간다고도 볼 수 있다. 많이 읽고, 대화하는 것이 나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교육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장 회장=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의 공통점이 있는가.

▶글래드웰=그들은 모두 1만시간 법칙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들은 모두 1만시간의 단련을 하겠다는 에너지로 넘쳤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있었으며, 자신만의 무엇을 개발하겠다는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운도 좋았고, 이들에게 기회도 많이 왔지만, 이들은 다가온 기회가 온 것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그것을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실 이 사람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행운(Lucky Break)`을 경험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이걸 잡지 못하고 놓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를 그냥 보내지 않는다.

▶장 회장=그렇다면 그 기회를 잡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글래드웰=이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그런 능력을 배울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적 요인도 있다. 기업가 문화, 마인드, 그리고 문화적 요인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용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중요하다.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를 잡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장 회장=당신의 책에서 보면,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가 한국의 1997년 대한항공 참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글래드웰=내가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끌렸던 것은 한국의 수직적 문화 때문에 대한항공에 어떤 문제가 생겼느냐가 아니다. 중요했던 건 대한항공이 그걸 얼마나 빨리 극복했느냐다. 한국의 문화를 보면 문제가 발생하면 고치려는 성향이 강하다.

▶장 회장=빠른 결단력을 의미하나.

▶글래드웰=바로 그거다. 고치려는 의지, 그리고 능력이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이야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1990년대에 끝없이 몰락했던 대한항공이 2000년대엔 최고로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면서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한국문화는 자신이 가진 약점을 잘 해결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집중해서, 정직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게 중요한 요소다. 다른 영역 문제해결에서도 낙관적이라고 본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나오기 힘든 문화다. 이 사례는 다른 문화에 대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본다.

▶장 회장=아시아에 대해 질문하겠다. 아시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은 경제학자들은 아시아가 글로벌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가능성에 동의하는가. 아시아가 그렇게 이끌고 갈 만한 파워가 충분하다고 보는가.

▶글래드웰=지금 세계는 아주 작은 국가 하나에도 휘청거릴 수 있을 정도의 상황에 와 있다. 그리스는 큰 나라가 아니지만, 그리스에서 촉발된 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 작은 경제도 전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다. 그래서 아시아는 오히려 다른 국가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된 모델을 제공하는 역할 같은 것이다.

▶장 회장=당신의 책은 인기가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비판에도 많이 직면할 것 같다. 어떤 비판을 받았는가.

▶글래드웰=지나치게 단순화됐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리고 나도 그런 비판에 대해 수긍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나는 저널리스트다. 어떤 현상을 해석하고, 그것을 쉽게 잘 전달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고, 일이다. 내 책이 지나치게 단순화했고, 과학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겐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방식을 쉽게 바꾸진 않을 것이다.

▶장 회장=다음 책은 어떤 것인가.

▶글래드웰=언더독에 대한 내용이다. 약하고 힘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어쩌면 이들을 `약하고(weak), 힘없는(powerless) 사람으로 규정하는 정의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 데 대한 분석도 담을 계획이다.

▶장 회장=한국은 언제 티핑포인트를 맞을 것으로 보는가. 그리고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까.

▶글래드웰=어떤 분야를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경제적 측면에서 티핑포인트는 이미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는 티핑포인트를 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어 북한 문제의 경우.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에서 보면 한국은 좀더 흥미로운 위치에 있다. 수백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그들 문화가 다른 나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이 다른 종류의 티핑포인트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장 회장=한국은 1970, 1980년대 언더독이었다. 한국이 경제적인 티핑포인트를 지났다면 언더독으로서 이기기에는 너무 빨리 커버린 것 아닌가.

▶글래드웰=20년 전 소니는 강력했다. 그런 강력함이 오히려 피해를 줬다. 빠른 시간 성장할 수 있지만 그 뒤에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 미국은 경제성장 후 100년쯤 지나서 쇠락할 것이고, 영국은 200년 후에 그리 됐다. 그래서 한국의 쇠락에 대해 그리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장 회장=엘리트 전략이 베스트가 아닐 수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글래드웰=한국에서 미국식 (엘리트) 교육제도를 따라가려고 하는 점이 흥미롭다. 사실 미국은 한국식 대중적인 교육(mass strategy)을 도입하길 원하는 상황이다. 양국 교육 시스템은 서로 다른 쪽이 가지지 못한 점을 높이 사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그 중간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국은 너무 소수 엘리트 상위학생에 집중하면서 보통의 우수 학생들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점을 안다. 한국은 그 점에서 더 낫다.

[정리 = 박인혜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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