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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데이비드 고든 "2013년 글로벌리스크는…"
WKF2012 | 2012.11.21 | 첨부파일 : -


데이비드 고든 유라시아그룹 리서치센터장



"지난 4년은 선진국의 리스크가 극대화된 시기였다. 이제 사람들이 중국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정치적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고든 유라시아그룹 리서치센터장은 제1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2013년을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라시아그룹은 전 세계 정치ㆍ경제 분야의 각종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미국 월가를 비롯한 금융계와 기업들에 각종 컨설팅을 수행하는 곳이다.

고든 박사는 "2013년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 위기가 최대 이슈"라며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란의 핵개발도 또 하나의 위협"이라고 했다. 그가 2007~2009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아래서 정책국장으로 일하며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중동국가를 겪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다.

그는 "2013년 중동 위기는 불행히도 더 악화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 박사는 배럴당 100달러라는 유가의 심리적 마지노선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0년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오일쇼크가 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비용 상승은 곧 아시아의 성장률 둔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고든 박사는 "시진핑이 집권하고 첫 6개월 동안 굉장히 큰 변화가 중국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혁기를 맞아 중국은 내부 개혁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국주의를 강조하고 다른 나라와의 갈등을 만들어 내부 불안을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중국은 좋은 이웃이었지만, 앞으로 10년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더 견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든 박사는 지금까지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의 경제모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중국 군부, 정당, 경제엘리트가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정보가 4억명의 사용자를 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흘러나오고 있다"며 "중국의 계획경제는 현재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그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중국 `중산층의 정치화` 현상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고든 박사는 "더 이상 중국 정부가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보시라이` 이슈만 봐도 그렇다. SNS를 통해 온갖 음모론이 튀어나오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점점 늘어나는 중산층의 정치적 참여 의지와 내부적인 부패, 정치적으로 연결된 슈퍼리치(초고액자산가)와 나머지의 갈등, 이런 모든 것들이 중국에는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ㆍ사회적인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커다란 숙제가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고든 박사는 "경제전략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중국 경제전략이 실행가능하겠느냐의 새로운 문제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고든 박사는 "미국의 헤게모니가 부재한 현재는 G제로(0) 상태"라며 중국이 미국의 빈 공간을 메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8년 위기 이후 중국이 위기 자체는 잘 버텨내고 있다. 문제는 G2 국가로서 더 큰 일을 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계화 과정에서 중국이 많은 걸 얻어냈지만 이것이 내부에서 분배되지 못해 불만도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도 성장으로 많은 게 극복됐지만 이젠 어려울 것"이라며 "G2의 반열에 올랐지만 1인당 국민소득을 보면 여전히 가난한 나라이고, 이것은 중국 리더십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ㆍ중ㆍ일 3국이 각각 인근 도서지역을 놓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어떻게 개입하고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해법도 제대로 고민해보지 못할 정도로 리더십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두고 일본과 불장난을 하고 있듯 일본도 한국에 독도를 상대로 불장난을 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 상황이 상대를 극단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3국 정치지도자들은 타협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양적완화는 필요하지만 양적완화는 사용하면 할수록 효과가 줄어든다"며 "양적완화(QE)의 E는 영원(eternal), 즉 무한대를 의미하는 E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미국이 완전히 고꾸라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은 차 안에서 서로 싸우는 부부"라며 "차는 낭떠러지로 가고 있지만 브레이크도 있고 100m마다 한 번씩 낭떠러지가 있다고 경고하는 사인도 있기 때문에 부부가 낭떠러지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몇 가지 평가를 내렸다.

김정은 체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됐다는 평가에 대해 "심각한 도발이 없다고 북한이 안정됐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 때도 조짐은 긍정적이었지만 실제는 그러지 않았던 때가 많았다"며 개방성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를 비판했다. 고든 박사는 "희망에 기대를 거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 정권은 개방된 모습을 보이다가도 다시 폐쇄되는 것을 반복했다. 또다시 그런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 고승연 기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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