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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지식포럼 리뷰] 근로정신 살아있는 亞기업 가치에 반했다
WKF2012 | 2012.11.21 | 첨부파일 : -



"이제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 기업이 가진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인 특수 탱커(유조선) 운영 업체인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NAT)의 헤비에른 한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NAT는 일찍이 아시아 기업의 가치에 눈을 뜬 기업이다. 노르웨이 출신인 그는 진작에 한국 조선 산업의 부상을 예견했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한손 회장은 "1980년 대우조선에 처음 탱크선을 주문했고, 1982년 야레나를 인도받았다"고 말문을 뗐다. 당시 국내 조선사의 탱크선 건조 능력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인의 근면성, 성실함을 믿고 모험적인 발주를 시작했다. 한손 회장은 "이제까지 주문한 선박 중 18척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에서 건조했다"며 "한국 조선 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오랫동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구인들이 아시아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손 회장은 "2000년 역사에서 중국은 1800년 동안 최대 경제 대국 지위를 유지해왔다"며 "1820년만 해도 중국이 세계 전체 경제에서 33%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1900년대 들어 9%로 떨어졌지만 이제 그 비중은 다시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상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 과거에 있던 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한손 회장은 서구사회의 가치로 과학, 소유권, 의료, 경쟁, 소비자사회, 직업윤리 등을 꼽았다. 그는 "서양에서는 소비지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성장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풍족한 사회가 유지되면서 삶이 느슨해졌고 근면, 성실의 미덕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에 비해 아시아 기업들이 부상한 것은 근면, 성실함이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손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아직 근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런 정신이 살아 있는 아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게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박 회사와는 다르게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는 차입을 줄이면서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그것이 지금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다." 한국인들에겐 낯선 NAT는 시가총액이 8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 유조선(탱커) 운수 회사다.

한손 회장은 1989년 7000달러로 해운 사업을 시작했다. 그만의 독특한 경영 방식 덕분에 설립한 지 2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글로벌 1위 운수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2012년 세계지식포럼을 찾은 한손 회장은 올해도 역시 `무차입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활황일 때는 모든 기업이 잘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는 좋은 회사들만 살아남는다"며 "기본적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 중 부채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어떤 기업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탄탄한 재무 상황이 위기 관리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좋은 회사들과 협력하면서 경기 불황을 버텨나가야 한다. 한손 회장은 좋은 회사와 협력할 것을 강조하면서 한국 조선사들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NAT가 운영하는 20척의 유조선 중 18척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대형 조선사들이 제조한 선박이다 보니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한손 회장은 "1980년 한국 대우조선해양과 처음으로 관계를 맺은 후 한국 조선사들과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시장에는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 조선사의 기술과 경영 시스템을 감안하면 향후 10~20년 정도는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노르웨이의 경제경영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뒤 32세 때 노르웨이 대기업에서 CFO를 역임했다.

1970년대 초반부터 국제 금융과 해운업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왔다. 왕성한 지식욕을 자랑하며 현재 워싱턴 싱크탱크 중 하나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위원회 멤버로 활약하며 래리 서머스를 비롯한 경제ㆍ경영 석학들과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손 회장은 NAT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것을 요구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CSR를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에 기부하는 것 역시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사실 회사는 주주와 직원, 채권자, 채무자, 지역사회, 파트너 회사 등 각각의 관계자에게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자들 모두에게 공정하게 이익을 배분하면서 사업을 펴나가는 것 역시 사회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소말리아 해적으로 인해 NAT 선원들의 안전이 위험해지자 사설 경비원을 고용해 선원들을 보호했다. 이런 행동 역시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가치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한국의 젊은 창업가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일을 열심히 하고,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잘 쌓아나갈 것을 요구했다. 특히 국제적인 경험을 쌓을 것을 권했다.

한손 회장은 "한국 청년들은 한국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1년이나 적어도 6개월 정도 국제적인 경험을 쌓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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