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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게임의 법칙` 이 경제위기 불러
WKF2012 | 2012.10.16 | 첨부파일 : -
"2008년 금융위기는 은행 성과평가 시스템을 잘못 설계한 책임자의 잘못이다. 점수만 높이면 되는 게임의 법칙을 지나치게 적용하다 보니 대출자 상환능력을 무시한 `묻지마 대출`이 이뤄졌다." 전 세계를 휩쓴 미국발 금융위기의 단초는 간단한 게임의 법칙에서 출발했다는 색다른 해석이 제기됐다. 적군을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슈팅게임처럼 대출실적이 많을수록 그만큼 보너스를 더 받는 월가 성과평가 시스템이 결국 월가와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내몰았다는 얘기다.

제스퍼 줄 뉴욕대 게임센터 교수는 11일 세계지식포럼 `비디오게임과 실패의 기술` 강연에서 기업이나 조직에 만연한 성과위주 평가시스템과 그 허점을 게임의 법칙으로 풀었다.

금융위기 때 부실대출로 결국 문을 닫은 워싱턴뮤추얼은행 직원들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패를 거듭해도 게임을 계속하는 이유는 `점수(score)`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의 법칙이 은행 영업의 영역에 그대로 옮겨간 결과는 참혹했다. 더 많은 성과급을 위해서라면 대출자의 상환능력은 무시됐고 신용등급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끔찍한 부실폭탄이 터졌다.

그는 "게임의 법칙은 동기부여의 장점이 있지만 시스템 설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성과가 높을수록 보상이 큰 게임의 법칙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은행 직원들이 게임 플레이어처럼 주변의 맥락(context)을 무시하고 게임에만 몰두한 결과 금융위기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가령 체스 게임을 할 때 상대편 말을 어떻게 하면 잡아낼지가 중요하지, 체스 모양이나 체스 판 형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게임의 비맥락화(decontextualization)다. 은행 대출과 연관된 수많은 변수와 전후 사정은 무시되면서 `묻지마 대출`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실생활은 게임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게임에는 분명한 목표와 피드백이 있지만 현실에선 그만큼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면 괴리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줄 교수에 이어 강연에 나선 이언 보고스트 조지아공대 교수는 게임의 가치는 `확장성`에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비디오게임을 단순히 오락(entertainment)으로만 국한하면 더 많은 활용 기회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임성현 기자 / 이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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