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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긴축은 중환자에 다이어트 강요하는 꼴"
WKF2012 | 2012.10.11 | 첨부파일 : -


"병든 환자에게 다이어트를 강권하지 말라. 지금은 정부가 시장에 영양식을 먹이며 원기를 회복하게 만들 때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0일 제13회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유럽 위기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긴축 정책을 펴면 고통은 오히려 장기화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스페인의 처지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비슷하다"며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플로리다주와는 달리 스페인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추가 긴축은 효과가 없다"며 "오히려 완화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ECB가 스페인 같은 나라의 국채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이 열린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위기에 대한 해법을 놓고 세계적인 석학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크루그먼 교수는“유로화를 출범시킨 것은 실책"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1992년 마스트리흐트 조약이 체결된 방에 들어간다면 당장 멈추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미국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한 나라가 아닌 유럽은 더 큰 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유로존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의 신랄한 비판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와 존 브루턴 아일랜드 전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유로화 출범이 아니라) 유로화 도입 이후 추가적인 통합 노력이 부족한 게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위기 해법도) 금리 관리뿐만 아니라 문제를 일으킨 회원국에 대한 모럴 해저드 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니 로드릭 교수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달러의 위기` 저자인 리처드 덩컨은 "중국은 레드불(각성음료)을 10ℓ 마신 것처럼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라며 "경착륙이 불가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쉬딩보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학장은 "중국은 1조달러 규모 흑자 상태로, 당장 내일이라도 연착륙할 수 있다"며 "정부가 국영기업 자산만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니 로드릭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와 대런 애쓰모글루 MIT 교수는 한국 기업의 성장론을 놓고 맞붙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한국은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있는 만큼 이제 중소기업이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 경제민주화 화두인 대ㆍ중소기업 상생 논리와 일맥상통하는 논리다.

경제민주화에 관해서는 크루그먼 교수도 이날 "경제민주화가 꾸준히 개선돼왔지만 계속 싸워나가지 않으면 평등한 사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드릭 교수는 "대기업과 정치권 간 유착이 한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미국 대형 금융사와 워싱턴 정가 간 유착에 비하면 한국이 훨씬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조 대기업은 (미국 금융권과 달리) 고용과 생산을 창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포럼 둘째날인 이날도 800여 명에 달하는 참석자가 행사장에 몰려 세계적 석학들 간 논쟁을 즐겼다.

[황형규 기자 / 한예경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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