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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WKF2012 | 2012.10.11 | 첨부파일 : -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걸까, 아니면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걸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10일 세계지식포럼에서는 행복에 관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행복 논쟁-일, 성공 그리고 행복의 방정식`에서는 두 연사가 이 문제의 답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행복 어드밴티지` 저자인 숀 아처 작가는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복하다면 우리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성공에 더 적합한 몸 상태가 된다는 것.

이 때문에 그는 오늘 있었던 감사해야 할 일 세 가지를 적어본다든가,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습관을 통해 마치 운동을 하듯이 매일매일 `행복 트레이닝`으로 우리 몸을 단련해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처 작가는 "좋은 대학에 가거나 승진을 하는 행복한 일이 생기더라도 이에 대한 기쁨이 오래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며 "목표가 달성돼도 새 목표가 생기는 만큼 지속적 행복은 외부 환경을 받아들이는 내 생각에 있다"고 주장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저자로 유명한 토드 부크홀츠 하버드대 교수는 정반대였다.

그는 "성공을 위한 경쟁을 통해 자존감을 얻어 행복해질 수 있다"며 일반적인 행복 전도사들의 경쟁 혐오론에 반기를 든다.

부크홀츠 교수는 "50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교통체증에 비행기를 놓칠 걱정이나 휴대전화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겠지만 콜레라 때문에 자식이 죽어갈 수 있다"며 "경쟁을 배제하는 것은 평균 기대수명을 47세에서 80세로 늘린 기술까지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연사는 경쟁의 필요성에 대해선 동의했지만 선후 관계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세션을 들은 농아인(청각장애인) 노선영 씨(25ㆍ롯데정보통신 근무)는 수화 통역을 통해 질문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노씨는 "지금까지 행복감을 느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아처 연사가 만약 장애를 가졌어도 행복할 수 있었겠냐"고 다소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아처 작가는 "지인이 장애인올림픽 출전 준비를 하다가 걸을 수 있는 수술을 받게 될 기회가 생겼지만 경기에 나가기 위해 수술을 미뤘다"며 "당장이라도 휠체어를 떠나 걷고 싶었겠지만 경기를 택했듯이 행복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상황에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세션에서는 `행복`이 측정될 수 있는 것인지, 또한 산술적으로 측정된 행복이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전이 이어졌다.

`다시 쓰는 경제학 : 해피노믹스`에서는 행복의 정의부터 `행복을 경제정책 요소로 생각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미국 공공정책 전문가인 캐스 선스타인 미국 정보규제국 실장은 행복은 살아온 삶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와 지금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지 따로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복 척도가 구분돼야만 정책 입안에도 혼선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부크홀츠 교수는 "인간 행복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지 산술적으로 평가될 만한 것이 아니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는 "행복을 절대적 개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부크홀츠 교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종교학이나 철학에서 따온 행복의 개념은 행복을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경제학도 이러한 측면에서 행복을 다뤄본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딘 칼런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이 행복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제윤 기자 /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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