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WKF | 지난행사보기 CONTACT | SITEMAP | ENGLISH
홈 > 현장스케치 > 포토

  제목 : 쓸데없는 비용 줄이고 쓸모있는 지식 찾아라   [mklove]   2009.05.07  

쓸데없는 비용 줄이고 쓸모있는 지식 찾아라
화장품ㆍ생활용품 사업부 정보 공유…피부 잘 아는 직원이 목욕용품 개발
`낭비제거 게시판`엔 아이디어 쏟아지고 사내 전문가 500명 생생한 노하우 공유
"며칠씩 걸리던 정보검색 이제 몇분이면 찾아내죠"

◆지식경영이 힘이다 / ② LG그룹◆

"통합 구매로 소모성 자재 구입비용을 25~30% 낮추자." "항공기 대신 KTX 이용을 늘리고 비행기를 타더라도 저가 항공사를 우선 이용하자." "해외법인 TV 광고시간을 반(30초에서 15초로)으로 줄이자." "TV 단종모델 등 불필요한 콘텐츠를 삭제해 인터넷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자." "부품 번호를 조회하면 부품 단가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 업무 중복에 따른 낭비요소를 제거하자." 글로벌 경제위기에 직면한 LG전자가 생산성 향상과 불요불급한 낭비요인 제거를 위해 만들어놓은 `낭비제거(Waste Elimination)`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들이다.



◆ 지식으로 3조원 절감하자

=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맞은 LG전자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목표로 삼은 비용절감액은 무려 3조원.

구매부문에서 구매비 1조원을 절감하는 한편 회사 전 부문에서 추가적으로 경비 2조원을 줄일 방침이다. 이 같은 야심찬 비용절감 달성을 위해 펼치고 있는 지식경영 사례가 바로 낭비제거 활동이다.

사내 지식포털사이트인 LG EP2.0에 낭비제거 게시판을 개설한 뒤 전 세계 임직원 8만4000명 모두 업무와 관련해 낭비요소를 파악하고 개선 아이디어가 있으면 1장 분량 보고서를 게시판에 등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면서 낭비제거 게시판에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0개씩 아이디어가 올라오고 있으며 이미 구매부문에서 상당한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

낭비제거 게시판에 올라온 `똑같은 부품이라면 납품받는 협력사가 다르더라도 부품 고유번호를 통일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한 결과 구매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동일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회사 간 부품 고유번호를 통일시킨 뒤 업무 중복 처리가 사라지고 협력사 부품도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낭비제거 게시판이 큰 성과를 거두자 최근에는 직원 대다수가 출근하자마자 낭비제거 게시판을 클릭해 각자 부서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찾는 데 열심이다.

원활한 낭비제거 정보 공유를 위해 각 부서에서 낭비제거 활동 성과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사내포털에 올리기도 한다.

이들 동영상은 자연스럽게 다른 부서로 전파돼 정보 공유는 물론 낭비제거 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도록 하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개발ㆍ마케팅 전략 등과 관련된 제안을 올리는 `아이디어` 게시판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디어 게시판에는 한 달 평균 200여 개의 제안이 올라온다.

발로 여는 냉장고, 휴대전화 시간대별 수신거부 기능, 세탁기 쉽게 이동하기, 태양열을 이용한 전자제품 개발 등 톡톡 튀는 신선한 제안이 많다.

이들 아이디어 중 절반 정도는 관련 부서 담당자의 댓글이 달린다. `좋은 의견 고맙다`는 짧은 글부터 추가 문의 혹은 아이디어 실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도 확실하게 알려줘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도록 돕는다.

◆ 쓸모 있는 지식을 만들자

= 두바이 출장을 앞둔 김직수 마케팅팀 차장은 사내 지식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투 엑스퍼트(To Expert)`에 접속해 두바이 시내 대형 쇼핑센터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2시간 후 두바이 현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방승환 차장이 답변을 올렸다.

이를 통해 김 차장은 지리정보ㆍ쇼핑센터 내 주요 판매점 정보를 손쉽게 얻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또 다른 지식경영은 엑스퍼트 제도다.

LG전자는 회사 각 부문 전문가 500여 명을 엑스퍼트로 지정했다.

업무 진행 중 궁금한 점이 생긴 직원들이 분야를 지정해 질문을 올리면 해당 분야 엑스퍼트에게 자동으로 메일이 발송된다. 메일을 받은 엑스퍼트는 자신의 노하우를 활용해 답변해 준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말 이후 엑스퍼트에 대한 해외법인 소속 마케팅 담당자나 영업 관련 직원들 질문이 두 배로 늘어났다.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일 잘하는 법` 게시판 등도 운영해 직원들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투 엑스퍼트, 낭비제거 게시판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LG전자 지식경영은 철저하게 실무ㆍ현장 중심으로 돌아간다.

지식 자체도 두루뭉술한 추상적인 것보다는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일 잘하는 법 등 직접적이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지식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지식경영을 중앙에서 전사적으로 통제하기보다 각 사업본부가 상황에 맞게 자율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우수한 제안을 많이 낸 직원에 대한 포상도 부서별로 `비타민` 예산을 활용해 보상하고 있다.

지식경영 담당자가 사업본부별로 배치돼 있고 본사는 지식경영 지원활동만 할 뿐이다.

신승식 LG전자 러닝센터 차장은 "중앙에서 관리하면 혁신을 일상화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생각"이라며 "현장에서 창의적인 지식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LG전자 지식경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쓸모 있는 지식에 집중하는 LG전자 지식경영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장ㆍ부서에서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생생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 "부서간 벽 없애라"

= 쓸모 있는 지식 확산과 함께 LG그룹은 열린 지식경영을 강조한다.

담당 부서ㆍ회사 안에서만 공유하던 핵심지식을 회사 내ㆍ외부에 공개해 지식을 공유ㆍ발전시키는 지식 네트워크 구축 등 `열린 지식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은 `벽 없애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개별 회사처럼 운영하던 생활용품사업부와 화장품사업부의 사내 인트라넷상 정보를 다른 사업부가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 같은 정보 공유를 통해 상대방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사업부를 뛰어넘는 협력이 이뤄지도록 했다. 생활용품사업부의 목욕용품 브랜드 `비욘드` 개발팀에 화장품 연구원들을 투입하는 식이다.

피부를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목욕용품을 개발해야 제품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 같은 발상의 토대가 됐다.

LG화학은 해외 석학,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 구축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나인시그마, 이노센티브, 유어앙코어(YourEncore) 등 전 세계 과학자ㆍ기업들과의 지식 네트워크를 중계하는 전문기관과 계약을 맺고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글로벌 마케팅 포털`

= 쓸모 있고 효율적인 지식공유를 강조하는 LG전자는 마케팅, 영업 등 관련 부서ㆍ기능별로 정보를 집중시키는 부서ㆍ기능 포털 구축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8월 개설한 마케팅 포털은 5개 사업본부와 8개 지역 본부별로 운영되던 마케팅 사이트 10개를 하나로 통합해 마케팅 관련 자료를 집중해 놓은 글로벌 마케팅 포털이다. 구글, 네이버 등과 유사한 포털 사이트로 전 세계에서 수집한 마케팅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LCD TV 스칼렛의 마케팅 관련 정보를 전 세계 160여 개국 법인과 지사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마케팅 업무는 물론 1만명의 전 세계 마케팅 담당자들의 역량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개별 국가 마케팅ㆍ시장 동향은 물론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정보가 등록돼 마케팅 포털 이용 가치가 높다.

최효선 LG전자 인사이트 마케팅팀 부장은 "마케팅 포털 도입으로 며칠씩 걸려 찾던 정보를 몇 분 만에 찾아내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됐고 우수한 마케팅 사례들을 해외 지역 본부까지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구매 등 다른 부서에서도 마케팅 포털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봉권 기자 / 김규식 기자 /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보스 리포트 저자특강 내달 7일ㆍ14일 열립니다
글로벌 경제 `브로큰 윙`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