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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페미엑션, 누가 그녀들을 벗게 한걸까?
작성자이정은 작성일2018-06-04 17:04:20 추천0 조회1736

극성이건 아니 건을 떠나 최근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 날로 갈수록 선명해지고 있다. 사실 관심이 없다면 그 어떤 것이든 변화하기 힘들다. 때문에 극성 페미니스트들의 행위에 개인적으로 일단은 지켜보는 방관자 혹은 구경꾼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다. 뭐든지 과한 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법이지만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과해야 할 상황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날 페미니즘의 현주소, 페미니스트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주장은 이렇다. '남자답다, 여자답다, 이런 개념을 없애자.' 아마 이것을 지금 시대에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지난 일요일,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해서 떠있던 '불꽃페미액션'의 행동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적나라했다. “여성의 몸이 음란물이냐,”, “상의 탈의를 한 우리의 사진을 왜 음란물로 간주하고 남성들의 사진은 음란물로 간주하지 않느냐”라는 그들의 주장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남대로 한복판에서의 반라 시위는 같은 페미니스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중의 거부감이 색안경을 만들까 염려되었다. 자극적인 행위를 해야 이목이 집중되고, 그들의 주장에 관심을 두어야 남성 중심적으로 진행된 폐쇄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 하지만 과함도 적당한 과함이어야 긍정적인 시선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불꽃페미액션’의 움직임은 페미니스트라는 같은 범주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끼리도 거부감을 느낄 수 있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충분한 불편함과 거부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반라 시위가 아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물음과 ‘사회에 이런 거부감을 느끼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그들을 지지하는 남성들 그 누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겠는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이번 세대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고는 하나 몇 세대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이 세대를 한 번에 휘어잡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니 페미니스트들은 억지로 느껴지지 않도록 합당한 주장을 철저하게 해내야 한다. 첫째, 뭐든지 간에 남녀의 문제로 심화시키려 들면 안 된다. '사람'의 문제일 확률이 높음에도 그것을 남녀의 문제로 확장을 시킨다면 우호적인 사람들도 거부감이 들 것이다. 둘째, 스스로가 판단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현재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여성들 중 절반은 자신이 추구하는 행동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게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이래.'라고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인터넷 주장들을 하나하나 집다가는 불량 페미니스트가 될지도 모른다.
보다 평등하고 남녀 모두 살만한 사회로 변화하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건강한 움직임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페미니즘이 필요 없어지는 그날까지.

- 대학생 독자투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