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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구별법
작성자김순구 작성일2019-01-30 11:15:36 추천1 조회1341

한국인 구별 법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만나 떠들썩하게 식사를 하고 부산하게 고스톱도치며 바둑도 두다 이런 저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지는 친구 모임이 있다. 만나서 놀다 보면 화도 내고 언쟁도 하지만 칠순이 된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작년 10월 모임에서 한 친구가 칠순 맞이 해외 여행을 제안해 협의 결과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여행사에 의뢰하여 올 1월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다. 보라카이에 도착하니 때아닌 거센 바람과 비가 몰아쳐 옷을 적셔가며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 9시 40분 비행기는 2시간이나 지나 11시 40분쯤 출발하여 4시간 가량 비행 후 칼리보 공항에 내렸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흔들 흔들 2시간을 달리고, 다시 작은 보트를 타고 울렁 울렁 20분을 항해하고, 다시 오토바이로 꾸민 차를 비좁게 타고 덜컹 덜컹 20분을 시달리다 숙소에 도착 하니 현지 시간으로 아침 7시쯤 되었다. 한 친구가 6, 25때 피난길 도 이보다는 나았다고 하며 피곤해했다. 70 나이에 걸맞지 않는 여행에 모두가 지쳐 후회스러운 듯 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후 좀 쉴 요량으로 각 자 방으로가 침대에 누웠으나 잠시 후 잠도 오지 않는 다며 모두가 밖으로 나왔다. 누워있는 것 보다 차라리 해변을 산책하는 것이 피로가 빨리 풀리겠다며 모두 해변으로 갔다. 바로 전 까지만 해도 태풍이 올 것 같은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끝없이 길게 펼쳐진 고운 모래 해변과 쭉쭉 뻗은 야자수 나무는 그림에서나 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게다가 6개월 동안 그곳 정비를 하여 해변에는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하였다. 세계 3대 휴양지 라더니 명성답게 그곳을 걷다 보니 우리 피곤 함은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이 실어 갔다. 그곳의 정비 사업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어 해변을 벗어나면 부산하고 시끄러웠다. 우리는 주로 해변에서 보냈다. 해변을 걷다 보면 상인들은 아부지 맛사지, 오빠 모자하며 우리가 한국 사람임을 금새 알아 보며 우리 말로 대했다. 그곳에는 인종 집합소 같았다. 서로 다른 말, 서로 다른 피부색, 서로 다른 옷 차림이 혼재되어 세계인의 휴양지 임을 실감케 했다. 서양 사람 반, 동양 사람 반 동양 사람 중에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또 다른 동양사람들로 북적 였다. 한국인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안았는데도 한국 사람을 보면 우리 말로 접근 했다. 나는 신기해서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간혹 중국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정확히 한국 사람을 알아 봤다. 갈 때의 지루함과 피곤함을 잃어 버리고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 날 우리는 맛사지샵에서 맛사지를 받았다. 그들 역시 한국말로 우리를 맞이 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한국사람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Korean gently, honorary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들에게 비친 우리나라 사람의 이미지였다. 한국에 가본적이 있냐고 다시 물으니 가지는 못했지만 한국 드라마를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했다. 이것 저것을 하면서 3일이 지나고 갔던 길을 되돌아 칼리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관광객은 그곳에 모여 식사를 하고 비행기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그곳에서 여행 중 안내를 했던 가이드들과 작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결같이 우리 나라 관광객들은 그 간의 노고에 감사하며 얼마간의 팁을 주고 박수를 치며 가이드들을 보내주었다. 가이드들도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정이 넘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한 15명쯤되는 가족 여행객이 현지 가이드 2명 우리나라 가이드 한명이 그곳에 도착하여 헤어짐의 인사를 하였다. 한6살에서 8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두명이 있었는데 이들이 현지 가이드 가슴에 안기며 또 만나, 꼭 만나하며 인사를 했다. 그 중 여자 아이는 언제 만나, 울먹이며 바로 만나 하며 가이드의 손을 자그마한 두 손으로 감싸 잡으며 흔들었다. 어른들이 울겠다고 이제 그만 밥먹으러 가자고 그들을 떼어 놓았다. 아이들이 떨어지자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할머니가 가이드를 꼭 안으며 그 동안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앞으로 복 많이 받아 잘 살 거예요 하며 감싸안은 손으로 가이드의 등을 두드리고 쓰다 듬었다. 그러고는 할머니가 언듯 보기에 20달러 지폐 3장 이상을 가이드의 손에 쥐어 주었다. 또 다른 현지 가이드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그러자 중년 여자가 고마웠어요 수고하셨어요 하며 또 팁을 가이드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들은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헤어 지려하는데 여자아이 가 달려 나와 가이드의 품에 안기며 꼭 만나 하며 울먹였다. 가이드의 눈에도 참았던 눈물이 눈에 가득 고였다. 그는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 이며 아이를 안아 주었다. 엄마로 보이는 어른이 이제 그만 하며 아이의 손을 끌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도 천천히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며 그곳을 떠났다. 이로서 이들의 헤어짐도 끝났나 보다 생각 하고 있는데 얼마가 지나자 두 가이드가 다시 나타나 식당에는 들어 가지도 못하고 식당 창문을 통해 그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물그러미 쳐다보며 손을 흔들자 이를 발견한 아이들이 같이 손을 흔들었다. 그들은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서서히 그곳을 떠나갔다. Korean gently , honorary 역시 나 듣기 좋으라고 한말이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 테레비젼을 켜니 지역 위원이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으로 거액의 소송 사건에 휘말렸다는 뉴스가 씁쓸했지만, 가이드들을 다정히 안아주며 수고했어요 고마웠어요 착해서 복 많이 받아 앞으로 잘 살거예요 하던 다정한 할머니의 모습과, 또 만나, 꼭 만나, 바로 만나 하며 가이드의 가슴을 파고들며 울먹이던 아이 모습이 한국인은 gently, honorary에다 affection, compassion등의 듣기 좋은 단어가 더 많이 붙을 것으로 확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