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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인 가축전염병...근본적인 해결책은?
작성자이상철 작성일2017-02-11 17:17:25 추천0 조회982

위협적인 가축전염병...근본적인 해결책은?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장을 기점으로 시작한 구제역이 전북 정읍, 경기도 연천 여기저기서 연이어 발생하고 인근 농장들도 하나 둘 꿈틀거리고 있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심상찮다.
사상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총력대응으로 방역에 매달려온 방역당국으로서는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정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시 고개들 들며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는 동시에 이번에 발생한 연천의 구제역이 보은이나 정읍에서 발생한 ‘O형’과 달리 ‘A형’으로 확인되어 ‘A,O형' 동시발생으로 인해 방역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구제역 백신 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최소 1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번 구제역 사태는 앞으로 1~2주 정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전국적 확산을 막을 방역의 골든타임이기도 하다.
가축전염병 대재앙 앞에 대한민국은 폭풍전야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문학적인 피해액과 더불어 국가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가축전염병은 과연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단위, 공장식 밀집사육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한된 공간에 과도하게 밀집사육 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그에 따라 저항력이 약해져 질병발생시 대규모의 확산을 불러온다.
가축의 면역력에 의존하며 질병발생의 예방책으로 항생제범벅이 된 사료를 평생 급여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피드백 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 가능성으로 인하여 향후 전 세계 인류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들의 건강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
동물들이 행복해야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농가의 신속한 신고와 방역당국의 초기대응 능력 강화를 들 수 있다.
각각 농가의 철저한 정보교육과 주기적인 지도로 질병을 인식시키고 질병발생시 신고에 어떠한 불이익이나 걸림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과거 보상금문제로 정부와 농가가 신경전하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쳐 방역에 구멍이 뚫리며 전국이 초토화 된 쓰디쓴 피해를 맛본 경험을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세 번째로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충원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에서 방역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수의직 공무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구색으로 한두 명이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국에서 독립하여 조직개편을 통한 다수의 전문가를 양성 및 확보하여 질병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과 함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거 22년 전 축산 진흥을 위한 명목 하에 개정된 수의사법 제12조 3항 축산 농가에서 자기가 사육하는 가축에 대해서는 수의사가 아니라도 진료가 가능하도록 허용한 것을 원래상태로 되돌려 놔야만 현재의 방역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가절감을 명분으로 무자격자인 농장주에게 자가진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의약품 오남용을 비롯하여 질병으로 인한 손실이 크고 경쟁력이 약해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돌출되고 있다.

생산을 위한 축산정책에서 방역으로 이동하며 양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축산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천문학적인 방역비를 쏟아 붓고도 매년 반복되는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자가진료를 금지하는 것이다.
전문가인 임상수의사가 진단하여 질병치료를 하며 브루셀라를 비롯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가축전염병 발생 시 일사분란하게 대응하는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방역이 든든해야 농가 또한 생산에 집중할 수 있으며 질병발생시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구제역 항체형성률 수치를 살펴보면 자가접종한 일반 농가의 항체형성률이 충북보은의 경우 20%를 밑돌고 전북 정읍의 경우는 이에도 훨씬 못 미치는 5%에 그치는 등 전국 항체형성률이 0.3%로 낮은 반면 수의사가 직접 관리한 농장의 항체형성률은 97.8%로 월등히 높게 나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를 수치상으로 확연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처럼 자가진료를 허용한 체 현재의 방역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그 어떤 대책도 이식시킬 수 없음을 인지하고 원칙에 맞게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야 대한민국 축산이 제대로 설 수 있다.
그 언젠가는 실현되어 방역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 하겠지만 너무 늦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매년 반복되며 천문학적인 방역비를 쏟아 붓고도 제자리걸음인 현재의 방역시스템으로는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
방역의 혁명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