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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지진에 이어 구제역(FMD)태풍까지...
작성자이상철 작성일2017-02-07 17:51:08 추천0 조회1430

설마설마 하던 우려가 끝내 현실화 되었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사투를 벌이며 안간힘으로 힘겹게 버티며 벼랑 끝에 서있는 방역당국을 구제역(FMD)이란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나 등을 떠미는 형국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장의 구제역 발생을 시작으로 연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바로 밑인 '경계'로 격상시키고 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전국의 축산농가에 30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를 발령했다.
조류인플루엔자와 달리 공기전염이 가능한 구제역은 전파력이 강력해 방역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이다.
조류인플루엔자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구제역까지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면 그야말로 재해를 넘어 대재앙으로 한반도는 가축전염병으로 초토화되는 셈이다.
지난 2011년 철저하게 유린당했던 구제역 파동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하다.
350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되었고 그 피해액만 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되고 상처와 후유증만 남긴 채 힘겹게 마무리 되었다.
당시 밀집사육과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방역활동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과 함께 연일 강행군으로 녹초가 된 방역요원이 격무로 인해 과로사하기도 했다.
지침 상으로는 살처분 시 안락사 시킨 후 매몰하도록 되어 있으나 시간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산 채로 묻는 경우도 많아 비판이 일기도 했다.
또한 매몰지역의 관리소홀로 인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치한다는 지적도 제기되었고 매몰 시 사용한 비닐을 뚫고 나온 침출수가 토양 및 지하수의 2차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렇듯 방역당국을 초긴장 상황으로 몰아가는 구제역이란 과연 뭘까?
구제역은 소나 돼지, 양, 염소, 사슴과 같은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입 주변과 입안 그리고 발굽사이에 물집이 생긴다.
거품 섞인 다량의 침을 흘리며 고열과 통증으로 침울해지고 식욕이 저하된다.
현재까지는 사람에게 전염성은 미미하지만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 가능성으로 인하여 향후 전 세계 인류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정부는 2011년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백신접종을 미루다 최악의 구제역사태를 불러온 계기로 백신정책을 도입했다.
7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항체형성률을 97%로 발표하며 구제역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보은의 경우 항체형성률은 20%를 밑돌고 전북 정읍의 경우는 이에도 훨씬 못 미치는 항체형성률이 고작 5%에 그쳐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백신만 농장에 공급하고 백신접종 및 항체가 파악과 같은 사후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 이번 구제역 발병원인으로 지목되며 백신과 표본검사 수치만을 믿고 방역활동을 해온 정부는 스스로 화를 키우며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방역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서 대책마련에 분주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전국 330만 마리의 한우와 젖소 등에 대해 일제히 긴급 구제역 예방 접종을 다시 실시하고 각 지자체 단위로 방역인력을 총동원하여 방역작업에 안간힘을 쏟아 붓고 있지만 공기전파가 가능한 강력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제역 백신 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최소 1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번 구제역 사태는 앞으로 1~2주 정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전국적 확산을 막을 방역의 골든타임이기도 하다.
구제역이 이리저리 날뛰지 못하게 찻잔 속으로 끌어들여 철저하게 고립시켜 찻잔속의 태풍으로 남기를 바랄뿐이다.




은평동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