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중재를 시도하던 의대 교수들마저 왜 사직 결의라는 초강수로 선회했는지 성찰해야 한다. 전공의 이탈·공백은 길어지고 수천 명의 의대생 유급 사태가 눈앞에 닥쳤지만, 의·정 대화 문은 닫혀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은 논외로 하고, 그 배정 작업도 이달 내 마무리하겠다고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와중에 필수·지역 의료체계를 촘촘히 만들어 나가야 할 의·정 협의는 뒷전으로 밀렸다. 신뢰가 깨진 치킨게임은 출구도 승자도 없고, 의료 파국을 부를 뿐이다.

공권력만 믿고 의료계의 주장을 무시한 채 밀고 나아가려는 윤석열 정권, 이것이 바로 무능한 정권의 행위로 보이며 독재정권이라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주장이 옳다고 하여도 상대방의 반대 의사가 있다면 대화와 타협으로 이해 설득이 우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