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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강정마을 ‘갈등’이 아닌 ‘대화와 소통’으로 강정마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작성자이원근 작성일2015-10-14 19:50:08 추천0 조회1116

이름: 이원근
연락처: 010-9355-4308
근무지: 대구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기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강정마을
‘갈등’이 아닌 ‘대화와 소통’으로 강정마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나는 2014년 8월 8일부로 임용된 1년차 신임 경찰이다.
처음으로 경찰기동대에 발령을 받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기들과 함께 집회·시위현장에서 근무를 해오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경찰기동대의 임무는 대규모 집회·시위현장에 투입되어 합법적인 집회·시위는 적극적으로 보호하며 집회참가자들과 일반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원활한 교통소통과 소음관리 등 집회·시위현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많은 집회·시위 현장에 출동을 나갔고 그 중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현장도 포함되어있다. 대구에서 경찰기동대 버스를 타고 목포로 목포에서 다시 배를 타고 제주항으로 간다. 12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 제주 강정마을에 도착한 우리 경찰기동대의 임무는 해군기지 건설현장 앞에서 천주교 미사를 보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고 건설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공사차량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양측 사이에 불법행위와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회현장을 관리하는 것이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해군 측과 이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갈등은 지난 8월 3일이 해군기지 반대투쟁 3000일이라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것이다.

건설공사 초기에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의 불법 집회·시위로 인해 양측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고 최근 2015년 1월 31일에는 해군기지 군 관사 출입구에 농성천막을 설치하고 쇠파이프(비계파이프)로 만든 망루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는 불법행위도 발생하였다.

그 결과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불법행위로 경찰에 체포·연행되었고 공사가 지연되어 270억 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도 발생하였다.

해군기지는 우리나라의 무역량을 대부분 차지하는 항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도 남쪽 해역에는 천연가스와 원유 등 풍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어 언제든지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만약 이어도에서 해양 분쟁이 발생할 경우 지리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경과 생태계 파괴라는 큰 단점 또한 존재한다.

현재 해군기지의 공정률은 약89%에 달하고 해군이 보유 중인 3척의 이지스구축함 중 하나인 세종대왕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해 있는 만큼 이제는 서로간의 갈등이 아닌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그동안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해군 측은 친환경적인 안전한 항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강정마을 주민들과 적극적이고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완공된 제주해군기지가 국가안보를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는 항구로 거듭나 제주 강정마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대구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순경 이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