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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소통하는 집회시위 문화 만들어야
작성자김건우 작성일2015-09-26 22:00:54 추천0 조회1082

화염병을 던지며 행진하는 시위대들을 물대포와 최루액을 사용해 진압하는 경찰과 의경들. 의무경찰로서 복무하기 전, 집회‧시위에 대해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입대 전, 집회‧시위를 직접 참여해본 적은 물론, 가까이서 본 경험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집회‧시위란 TV나 인터넷에서 본 모습들이 전부였다. 매체에서 보도를 할 때엔 자극적인 과격시위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입대 후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겪어 본 집회‧시위는 예상과 많이 달랐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집회‧시위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통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또한 입대 전에 했던 과격시위에 대한 우려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시위들이 과격행위 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히려 관리 업무 중에서 힘든 점은 시위자들이 시민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분명히 보장받아야할 권리이다. 하지만 이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권리들과 상충되는 경우가 많다. 집회‧시위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하거나, 도로상에서 집회 및 행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때 발생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음 규제, 질서유지선 설치 등을 통해 이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제를 어기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불법시위를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일부 시위자들은 방송차를 동원해 필요 이상의 소음을 내서 주변 상가나 주거지역에서 생활 중인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도로 상에서 시위를 할 때, 최소한의 차량 통행을 위해 설치한 질서 유지선을 침범하고 도로를 점거하여 교통 불편을 일으키기도 한다. 얼마 전 9월 19일, 서울 종로에 집회 관리를 나갔을 때에도 시위대가 도로 전체를 점거하여 종로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모든 소통에 있어서 자기주장을 잘 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집회‧시위도 시위자와 시민들 간에 일종의 소통 과정이다. 시위자들이 시위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주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그들의 주장 역시 시민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위대들이 준법 시위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선진 시위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