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명인사의 말인데 설마 그럴 리야 없을 것이고 ‘불신, 부패’ 때문이라면 그럴지도 모른다. 기록에 의하면 옛날에 훌륭했다는 어느 분이 말하기를 ‘나라를 지키는 데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도 믿음이 우선이라고 했다.
어떤 분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 역사의 목표는 민주가 아니고 반부패...우선 썩은 것을 도려내자, 이거요. 이게 아주 썩어 곪아터진 나라입니다......일제 식민지에 썩은 새끼들이...거기서 썩은 새끼들이 해방 이후에 지배하고, 그 썩은 새끼들이 독재하고 그 썩은 새끼들이....” 라고 했는데 나중에 설마 “지금도 남아 있다.”라는 말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고 싶다. 그의 말은 개인의 주관일 뿐일 수도 있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이라는 반문도 있을 수 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 국회의원 출마 희망자가 자기 얼굴을 미리 알리려고 어떤 곳에 와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한 사람이 마음속으로 ‘에라이, 이 도둑놈아!’라고 중얼거렸다는 것을 자랑삼아 말했다.
고위층 인사들은 국민이 어리석다 하고 국민은 그 분들을 못 믿겠다고 했다. ‘시골 사람이 서울 사람 못 속이면 사흘 똥을 못 눈다.’는 속담은 시골 사람도 만만치 않다는 뜻일 것이다. 세금과 관련된 것은 축소해서 신고하고 재난의 피해는 부풀려 신고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토지에 대한 보상을 더 받으려고 건물을 짓거나 나무를 심고 가짜 무덤도 만들고...남들이 다 하니 바보 소리 면하려고 덩달아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관계 공무원이 대가를 바라고 묵인해 주기도 했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수 없다는 말도 있었다. 큰 도둑은 크게 해 먹고 작은 도둑은 작게 해 먹었다. 걸려도 처벌이 솜방망이니 밑져봐야 본전이었다. 잔꾀를 부리다가 패가망신할 염려가 있었으면 사정이 달랐을 것이다. 법을 주무르는 사람들이 엄한 벌칙을 제정하지 않았던 것은 그 법이 자신을 향한 비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옛날이야기이기를 바란다. 고위직 임명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행적에 하자가 있었음이 지적되자 “00가 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하는 건데...” 라고 말한 것이 젊은 세대에게 경종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