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제대로 먹일 정도의 분별력도 없어서 아기가 울음으로 요구해야만 젖을 주었을까요? 엄마 몸이 너무 허약한 사정을 아기가 알 리가 없었던 탓은 아닐까요? 과거에 가난했던 서민의 한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 아버지는 힘든 일을 하니까 잡곡밥에서 쌀이 많이 섞인 부분을 차려주고 어머니는 가족에게 음식을 분배한 후에 밥이 부족하여 누룽지를 긁어 바가지에 담아 부엌에서 먹으며 알뜰히 긁어 먹느라고 바가지 긁는 소리를 냈다더군요. 그래서 ‘바가지 긁는다’는 말이 생겨났는지 몰라도 가족끼리 서로 많이 먹겠다고 그릇이 깨지도록 싸워야 했다면 결국 그 가족의 손해였겠지요.
노동자에게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보수를 주고 자기 배때기만 채운 경영주가 있었기에 노동자로서는 투쟁이 필요했지만 민주화와 더불어 이제는 파업으로 해결하던 시대는 한물갔을 만도한데 아직도 노사가 적대시해야할 필요가 있나요? 회사의 총매출액에서 노동자의 몫이 합리적으로 미리 정해지고 투명 경영으로 노동자의 불만이 생기지 않게 할 수는 없을까요? 노동자가 일한만큼, 회사가 벌어들인 만큼의 임금 인상은 이미 보장되어 있다면 노사가 몇%라는 문제로 줄다리기하는 소모전은 필요 없을 텐데요. 웃어가며 멋진 율동으로 시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 중에는 가슴이 타들어가는 심정을 호소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겠지요. 파업하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소비자의 파업’도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화합하여 매진해야 국제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텐데 ‘투쟁’을 하다니 ‘어부지리’를 경쟁국에게 제공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