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피해 새만금 방조제 덕 봤다


지난해 4월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새만금 방조제가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의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데 톡톡한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동진강과 만경강 저지대 농경지 1만2000ha 가운데 수천 ha가 침·관수 되는 피해를 입어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이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 유지관리팀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예상된 지난 주말부터 수위 조절에 들어가 기준수위인 해수면보다 +0.5m 이하로 관리해 왔다고 밝혔다.


　새만금사업단은 평상시 새만금 내측 수위를 해수면보다 +1m이하로 관리해 오고 있으나 태풍이나 집중호우, 홍수가 예상될 경우 사전에 갑문조절을 통해 담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두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04년 6월19일부터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 저지대에 위치한 김제와 부안, 군산 지역의 농경지 8511ha가 일시에 침수 또는 관수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지난해 여름 도내 지역을 강타한 태풍 에위니아에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다.


　올해의 경우에도 지난 27일부터 29일 사이에 기습적으로 쏟아 부은 집중호우로 부안지역이 330㎜, 김제지역이 147㎜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종전의 상습 침수지역에서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새만금사업단과 전북도의 설명이다.


　이날 부안군 하서지역 침수피해지 현장을 방문한 강승구 농림수산국장은 “28일 오후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은 강우량이 시간당 최고 60㎜를 넘어서 전체 756ha 가운데 380여 ha가 물에 잠겼지만 방조제의 수문 개방 영향으로 침수시간이 매우 짧아 피해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촌공사 새만금 사업단 유지관리팀 김종철 계장도 “물막이 공사 이후부터는 사전에 기상특보에 대비해 갑문을 통한 수위 조절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방조제 공사 등으로 오는 9월부터 신시도 배수갑문을 폐쇄하고 가력도 배수갑문만을 개방할 계획이지만 태풍 등의 피해가 예상되면 사전 수위 조절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 방조제에는 신시도와 가력도 등 2곳에 배수갑문이 설치돼 있으며 각각 10연과 8연의 배수갑문을 통해 초당 최대 1만5000㎥의 물이 조절되고 있으며 도내 내륙지방에 최대 300㎜의 강우량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일보 김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