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규직 직접고용 쟁취위한 코스콤비정규지부 지부장 삭발식







* 오늘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정규직 직접고용쟁취를 위한 첫번째 격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많은 연대 부탁드립니다!!







▇ 지부장 삭발, 집행부 구속결단식 가져
6월27일 수요일, 지부는 6번째 촛불 문화제를 개최 하였다. 지부를 설립한 이후로 매주 가졌으니 이제 한 달 하고도 열흘 남짓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뜻 깊지 않은 문화제가 없었으나 이번만큼은 다른 문화제와 비교 할 수 없다.


그간 몇 차례 행해진 문화제도 그러 했듯이 이번에도 많은 연대 대오가 함께 하였다. 지부는 29일 파업투쟁을 앞두고 조직의 선두에서서 이 투쟁 꼭 승리하겠다는 확실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지부장이 삭발함과 동시에 집행부 구속 결단식을 감행 하였다.


▇ 왜 구속도 불사 하려 하는가
집행부 대부분은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런 그들이 가족들을 뒤로 한 채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 쟁취를 이유로 구속도 불사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우리는 그간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20년의 세월을 하루 몇 조원의 자금이 돌고 있는 이 증권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증권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


과거 아이엠에프가 터지고 그 후 증권가에 코스닥 열풍이 불어 모든 증권사가 직원들의 인센티브로 기천 만원씩 줄때도 우리는 늘어나는 투자가에 맞춰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조상도 안 모시는 못난 자식 욕먹어가면서도 설날에, 추석에 휴일이 낀 연휴에, 야간근로수당도 아니요 휴일근로수당도 아닌 시급 4200원에 월40시간 밖에 인정 못 받아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명감에 전산 시스템을 증설 하고 전산실 확장에 따른 통신 장비를 이전 하곤 하였다.


못난 자식소리 들으며 받은 급여가 40시간 시간외수당 포함해서 130만원. 낼모레 환갑인 부모님께 나먹고 살기도 힘들어 용돈 한번 못 드리고 어쩌다 용돈한번 드리고 나면 아이의 지갑에서 두 배의 돈이 나오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혼자 씹고 삼키며 좋아질 거라는 그 한소리에 미련하게 참아왔다.


더 이상 코스콤의 장난에 놀아나기 싫었고 이런 부당함과 제대로 한번 찾아먹지도 못한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만 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빼앗길 것도 없다. 우리는 단지 코스콤이 정규직 직원들에게 주는 수천만원의 임금이 정규직노동자보다 더 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서 채워진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부당한 처우에 대해서 우리의 힘을 응집시켜 말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 하였다. 코스콤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고 믿으며 우리의 얘기를 듣고 그간 우리의 처지를 잘 아는 자들 이었기에 평화적으로 해결 하려 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코스콤은 법을 운운하며 자신들은 제3자이기에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과오는 묻어 두더라도 현재 조차도 지난 과오를 답습하며 시정의 노력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하물며 지부의 당연한 요구조차 오히려 다양한 방법의 투쟁으로서 쟁취 하라고 말한다. 노동조합을 하면서 무시당하고 짓밟히며 살았던 과거 보다 더 후회되고 한이 되는 것은 코스콤 30년 역사 중 20년의 역사를 함께하며 낮은 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조합원들에게 그간의 노고를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내비춰야 할 코스콤이 우리의 과거와 그 역사의 큰 줄기에 우리가 있었음을 그 어느 한 점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스콤은 20년의 세월을 발라먹고도 이제 거죽밖에 남지 않은 우리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있다. 같은 사무실에 앉아서 10년 20년을 함께 했던 정규직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적이 되어 도움을 주고 힘이 되어주기는 커녕 친분을 앞세워 조합의 정보를 캐내려 하고 상사로서 믿고 의지하며 따랐던 그자들은 사측의 앞잡이가 되어 지부의 행로를 가로막으며 지부를 괴멸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일말의 양심도 없고 평등이 뭔지 박애는 또 무엇인지 신경 안 쓰고 동전 한 닢이라도 더 주울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이고 그게 인간답게 사는 건지 묻고 싶다. 나 혼자만 씹고 삼키면 그만 일 것을 노동조합을 만들고 나서야 20년을 같이 일한 동료라 생각했던 정규직노동자들도, 사람에 대한 믿음도, 신념도 모두 허구였음을 깨달았다. 모든 것을 다 잃고 그나마 얻은 것이 있다면 배신감과 불신과 악만 남았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끝까지 투쟁해서 우리의 권리와 자존심 찾겠다고 두 아이의 아버지는 머리를 깎았고 다른 아버지들은 앞으로 닥칠 불이익 모두 감수하고 구속마저도 불사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한 달 이라는 시간을 주었고 돌아온 답변은 단호하였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단호한 모습 보여 주어야 한다. 후에 최선을 다했노라, 후회되지 않은 투쟁 이었노라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그런 투쟁으로 우리의 뒤에서 웃고 있던 그자들에게 따끔한 인생의 교훈을 심어 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