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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언[寓言]-(119)포병장교의 관찰력
작성자안개 작성일2005-10-26 11:38:04 추천20 조회1084


군관학교를 막 수료한 한 젊은 포병장교가 임지에 부임한 후, 예하부대 병사들의 훈련 상황을 시찰하게 되었다.

그런데 몇몇 부대의 훈련과정을 지켜본 후 그는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훈련 중 한 병사가 시종 포신 아래 기립하고 서서 꼼짝도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장교가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문의한 결과 그가 얻은 답변은 단지 훈련교범에 그렇게 씌어져있다는 것이었다.

원래 이것은 말이 대포를 끌고 다니던 시대의 규칙으로 당시 포신아래 서있는 병사의 임무는 말의 고삐를 단단히 부여잡고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포를 한번 발사한 후 그 반동력으로 포가 뒤로 밀려 재차 발포할 경우 조준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병사의 역할이 필요한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훈련교범은 적기에 제대로 개정되지 않았고, 말이 사라진 포신 아래 여전히 병사가 한 명 서 있게 된 것이었다.
이 문제점의 발견으로 장교는 후에 국방부의 표창을 받게 되었다.

조직설계와 업무분장은 아무리 세부적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임의적일 수밖에 없다. 탁상의 계획으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제반 상황과 변화추이를 완벽하게 대응하고 반영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책은 두 가지다. 정기적으로 실지 상황을 반영하여 재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동성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경영관리의 실질적 의의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포병장교의 관찰력과 능동성을 지니도록 배양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유 없이 말고삐를 끌고 서있는 병사들이 조직에 산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