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신문의 5월 14일자 "해외여행옹호론"의 글이 제가 2006년 11월 경 네이버 태초의 태국정보 카페에 회원들에게 발표한 글과 너무 흡사해 저의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저의 글은 그동안 태국관광청 서울지사등에 글을 올리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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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해외여행은 사치가 아니다.


한국의 신문들을 보면 종종 이상한 기사들이 실린다.
" 경상수지는 극심한 적자, 해외여행객은 폭발적 증가" " 나라 경제는 어려운데 인천공항은 북적"
" 국민소득 1만불에 해외여행은 3만불 수준" 등등...

물론, 해외여행의 지나친 소비적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과거 섹스관광이나 곰쓸게등을 마구 섭취하는 보신관광등은 여러모로 좋지않기에 욕을 먹어도 싸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해외경험을 쌓거나, 휴식을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욕을 먹을 이유가 없다.
60-70의 촌로들이 자식들의 여비지원으로 효도관광을 떠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양육과 부모공양을 위해 50줄 가까이 정신없이 살아온 이 나라의 가장들에게 휴식은 더이상 사치가 아니다.

사실, 해외여행이 봇물 터지듯이 일어났던 80년대 한국신문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외여행을 사치내지 정신없는 사람들의 행태로 몰아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금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국가적으로 적자는 아니라고 본다.

언젠가 해외여행은 봇물터지듯이 터질 것은 한번 쯤은 당연한 것 아닌가?

국가가 인위적으로 해외여행을 통제하던 6-70년대의 박대통령 시대와 80년대 총칼을 들이대고 국민을 통제했던 전두환 5공정권속에서 그동안 쌓였던 자유에 대한 타는 목마름과 88년 올림픽등 한반도에 불어닥친 자유화물결로 인해 국민적 욕구는 당연히 다양하고 엄청나지 않겠는가?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들을 틀어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럴경우 일시적으로 국가가 통제를 할 수는 있겠지만 더 큰 화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물은 흐르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물의 흐름을 막으려 한다면 가둬진 물은 언젠가 더 큰 힘으로 역습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본인도 과거 그러한 신문 기사들을 읽으면 어딘가 찜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여행은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 남는장사였다.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느낌은 나의 인생을 폭 넓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과거 어두웠던 학창시절의 쓰라린 고통과 잔해들을

씻어내는데 탁월한 치료제 역할로써 뛰어난 효능을 발휘했다.

나의 자녀들 역시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검은피부, 하얀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안기며 백인, 흑인 친구 가리지 않고 잘 사귄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들려주거나 공유함으로 생기발랄하고 더욱더 폭 넓은 사고를 갖게되는 것을 보게된다. 특히, 왜 외국어를 배우는지 부모가 안가르쳐주어도 본인이 너무나도 잘 안다. 레스토랑, 호텔등에서의 예절은 본인이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다. 여행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자세도 알게모르게 길러진다.

더운기후에, 추운기후에 적응도 잘하며, 인내심을 기르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즐기기도 한다.
이 것은 여행을 통해서 얻어진 수확이다. 여행은 가족들의 공통된 대화의 주제며, 이번 여행이 끝나면 다음 여행지가 어딘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왜 그곳이 여행지가 되어야하는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여행지에서의 기념품들, 호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등을 통해 사물을 보는 눈이 예리해진다.
이제는 어떤물건이 가치있는 물건인지에 대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보는 안목이 있다.

사진을 많이 찍게될 수 밖에 없는 여행의 특성상 아이들은 저절로 사진을 많이보게 되고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지 좋지않은 사진인지 구별할줄 안다. 더나아가 본인들이 스스로 찍으려는 경향도 보인다. 심지어는 자기 소유의 디지털 카메라를 요구해 중고 사진기를 구해 주었더니 이제는 초등학생 2년인데도 사진의 기본적인 구도는 안다.



태초의 좁은 생각인지는 몰라도 주변에서 만나는 아이들중 여행을 많이 한 아이들의 사물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면서도 깊었다. 물론, 이렇게 똑똑한 아이들의 배경에는 훌륭한 부모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것외에 여행이 우리가족에게 가져다 주는 부산물은 너무나도 많다.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 가족들이 여행시 분담하면서 일을 추진해서 그런지 본인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묻거나 또는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기도 한다. 정말 여행은 우리가족에게 너무나 많은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종종 신문에는 해외여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사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이 아시아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로 안주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이 조그만 나라에 인구가 4천 5백만이 넘어가고, 자원이라고는 인적자원밖에 없는 나라에서
기댈 것은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아닌가?

그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축적함으로써 한국의 미래가 더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해외 유학도, 해외여행도 일시적으로 한국의 경상수지에 적자를 가져오는 큰 요소가 된다해도 장려해야 할 일이다.

그 돈이 한국에 있다한들 득이 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지 장기적인 성격은 아닐 것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할 것은 투자하자.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기위해....

대신, 평소 생활은 검소하게 꾸려나가야 할 것이다.

여행 역시 규모있는 여행으로 , 알뜰하게 지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행은 아이들에게 산교육과 경험의 기회가 되기 보다는 사치와 허영심을
불러일으키는 악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