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1일자로 전학을 왔습니다.
울 아들은 키가 제일 작아 1번이고, 그다지 활발한 성격은 아닙니다.
이틀전인 4월 3일 체육시간에 운동장이 아닌 교실에서 무용을 하는데
옆 친구와 장난을 친 모양입니다.
순간적으로 딱~
뺨을 얻어맞았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후 내내 얘기가 없다가 저녁 8시쯤 선생님이 때렸다고 얘기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얘기를 할지 말지 나름대로 고민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뺨을 맞은 일이 태어나서 처음인지라 충격이 컸답니다.
뺨이 얼얼하고 순간적인 공포감에 무서웠답니다.
울지도 못하고..
엄마로서 너무 화가 나 온몸에서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일딴 내 자식이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생각 할 겨를도 없고 손바닥도 있고 등짝도 있는데 뺨을 쳤다는 말에 선생의 자질이 의심되었지요.

선생님께 전화했습니다.그런데..
선생님의 항변..
절대 안때렸다는 겁니다.
또 뺨에 자국이 남았나요?라고 오히려 되묻더군요.
3교시 수업시간에 맞은 자국이 오후 8시까지 남아있냐구요?
오히려 그런 어린아이들 잘못때리면 고막 다칠 수 있다는 친절한 말로 저를 입막음 하더이다.
맞고나서 말 안할 수는 있겠지만, 생전 처음 뺨을 맞고 그 얘기를 하는
울 아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럼 우리 아들이 안 맞은 걸 맞았다고 거짓말 합니까?

그런데 우리 아이 말고 이미 맞은 아이가 있답니다.
새학기 초라 아이들이 이름과 얼굴을 아직 잘 연결 못시키지만 소리로 맞는 느낌을 아이들은 갖고 있습니다.

몇몇 같은 반 엄마들이 제게 충고합니다.
작년에도 그런 일이 있어 담임이 됐다고 하는 순간부터 자기들은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나는 전학을 와서 잘 몰라 그렇다고.
총대메고 나서서 선생과 싸우지 않을바엔 그냥 넘기라고.
앞으로 1년 공부할 담임인데 미운털 박히면 괴로을 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런 선생은 퇴출시키기 어렵다고..

울 아들이 선생님 무서워 학교 가기 싫다고 할까봐 고민했는데 아침에 학교에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항상 공포심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교육적인 체벌. 물론 없을 수는 없습니다.
수업시간 방훼하는 장난. 떠듦. 또한 벌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양새 있는 처벌 놔두고 스스로의 성질에 못이겨 먼저 손이 올라가는 선생님이 이성적이라고 생각지 않기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도 인격적인 모독을 느낌니다.
단지 약하기에 항변하지 못하고 당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뭘 해줄 수 있는지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