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기사거리가 되어 각 언론에 보도가 되고 관심사가 되었던 적이 있으십니까?

차라리 개인이 문제가 된다면 더 나을수도 있을테고.좋은일이라면 말할것도 없을것이다

요즘은 고개가 푹 숙여져 어딜가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영업인이라면 씩씩하고, 뻔뻔스러움도 가져야하지만, 지금은 그럴때가 아닌것같다.
치열한 금융환경속에 조직의 일들로 시간을 허비하면 안되는데 나는 조합원이 아닌 비조합원이라서 그런지 이사태를 도무지 감잡을 수가 없다.
누가 연임을하든 누가 위원장이되든 지구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각자의 업무가 우선이라는 것을 조직원의 한사람으로써 말해주고싶다.
듣자하니 한 지역본부의 경영평가 성적으로 위원장은 11월 위원장선거에 앞서 본인출신지역을 앞세워 정치플레이쇼를 한다고하고, 또 현 행장님께서는 불난 것을 보고있을수 없어 활활타오르는 화재진압에 연염이 없다고도 한다.

신문을 도배하는 경남은행, TV를 틀면 나오는 경남은행, 경남은행은 지금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시대인냥 언론에서 화려한 빛을 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참 부끄럽다. 정말로 창피하다.
내 가족의 미래를 책임지고있는 가장으로써도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내 눈빛을 믿으며 전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으시는 나의 고객님들을 보기도 너무 부끄럽다.

한명이 살기위해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희생되는가? 노조무분규선언을 통해 위원장은 평화의상과 노조 관련 대상을 수상한것으로 알고있다. 그렇다면 무분규선언을 파괴후 받은 상은 어디론가 돌려줘야하는 것 아닌가?.........의문이 생긴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화되며 오늘내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직원들을 구제해줄 방법은 위원장의 의무가 아닌가? 왜 본연의 업무를 뒤를 미룬채 그는 청와대로 향했는가? 청와대로 가서 해결되는 문제가있다면 번호표를 뽑고라도 천명, 아니 만명도 기다릴수 있으며, 나도 지금당장 청와대앞으로 가려고한다…어제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오늘부로 해고통지를 받고 출근을 하지 않는다…..그런데 이 사실은 윗사람도 아랫사람도 관심이 없다.

꼭 죽어야만 죽는가?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것도 타살에 해당되지는 않는가?
진정 조직이 무엇을 원하는지……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왜 본인의 욕심을 위해 내가 몸담고있는 조직의 가치를 바닥으로 추락시키고 원치않는 언론에 도배를 하게 만드는지 나는 용서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쌓아왔던 이미지인데….어떻게 올려왔던 가치인데….이제는 어깨펴고 일할수없을만큼 손님들 얼굴보기 민망하고 송구스러워 일주일째 영업을 나가지 않고있다.
의외로 직원들은 참 소심하다. 한집안의 가장이라서 윗사람의 눈치도 봐야하고, 남편, 아내의 눈초리도 살펴야한다. 토끼 같은 예쁜아이들과 내 미래에대해서도 걱정을 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조직을 위해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
은행 전체에대한 이슈도 아니고 특정본부에 대한 사건이라 해당사항이 없는 직원들은 사실 관심도 없다.
그러나 경남은행 전체로 포장되어 문제가 되고있는 그것이 바로 문제다.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되고 내 동료와 지점장 모두가 본의아니게 함께 속해있는것이다.
이보다 억울할 수는 없다………



소심한 은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