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0이 훨씬 넘은 나이에 늦둥이 아들을 보았다. 나이든 아빠를 생각해서인지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한 달 이상 인큐베이트 신세를 지고 며칠 전 갓 퇴원했다.
느직이 아들을 본 기쁨도 잠시 순간 지나가고, 입원 기간 동안 조산한 아내와 애기의 건강 걱정과 더불어 병원비 걱정이 앞섰다. 얼마 되지 않는 월수입으로 근근이 생활을 해오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 보면 고가의 인큐베이트 사용료 걱정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병원비를 걱정하던 끝에 간호사에게 살짝 여쭤봤더니 작년부터 6세 미만 자녀의 입원비 부담이 많이 경감 되었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럭저럭 퇴원 날이 확정되어 병원비 정산을 위해 원무과 직원에게 문의 결과 산모와 애기의 진료비가 600만원이라고 했다. 그것도 진료비 경감 이전에는 1,000만원이 넘었다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실시한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각종 검사비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여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출산율 저하로 지방자치단체에서나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는 작금에 출산부터 이렇게 진료비 부담이 많아서야 누가 자녀를 출산할려고 하겠는가? 물론, 건강보험 혜택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모든 국민들에게 적정한 부담을 더 지우더라도 우리 같은 서민이 진료비 걱정을 하지 않고 자녀 출산과 양육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검사항목도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구시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