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매일경제를 애독하고 있는 인천의 독자입니다. 제가 그리 부지런한 성격도 아닌데다가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성격 급한 사람들이 나서주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서 이렇게 글을 보내기까지 망설임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기사는 너무 했다 싶은 생각이에 이렇게 글을 보냅니다.

오늘(2월 15일) ‘홈스터디’라는 제목으로 특집란이 꾸며져 있기에 자녀가 있는 엄마로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굵직한 글자로 써 있는
-학습지 하루 30분 공부가 머리에 쏙-
-영․유아 조기 교육도 학습지로-
-신학기 학습지 이벤트 다채-
-눈높이 영어 덕에 문법은 거의 만점-
-국․영․수 등 주요 과목 학습지로 꾸준하게 공부-.....등의 제목들이 먼저 눈에 띄더군요.
‘어, 이거 광고란인가 보네’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살펴보니 ‘특별 취재팀=사회부 교육팀 박준모,이소아,박소운기자’라고 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기자들이 학습지에 대한 특집을 꾸민 모양이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제목들이 마치 학습지 광고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고는 더 실망이 되더군요. ‘초․중학교 공부’란은 학습지 광고를 보거나 학습지 선생님과 한 번만 상담을 받아도 들을 수 있었던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학습지 회사에서 정리해 보내준 글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은 아닐까란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고등학생의 영역별 공부법에 대한 내용은 그냥 형식적으로 끼워 놓은 듯 너무나 간략한 내용들이 적혀 있었고 논술에 대한 부분도 학원에서 보내준 글들을 단순히 압축해서 정리해 놓은 듯 한 인상이었습니다. 학습지에 호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고 그 기사들 사이사이엔 각종 학습지에 대한 광고로 가득 차 있고요.
너무 노골적인 느낌이 들어서 불쾌했고 (매경과 학습지 회사에서 뭔가 서로 이익을 주고 받지않았나란 음모론에까지 생각이 미치는 건 너무 비약이겠죠?) 이렇게 안일하게 기사를 써도 되나란 실망이 일더군요.
매경을 거의 유일한 정보원으로 삼고 있는 소시민으로서, 매경의 기사들을 신뢰하고 계속 구독할 의향이 있는 독자로서, 그리고 아이의 교육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엄마로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화가 나고 허탈한 마음을 담아 글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