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는 앞으로 아시아의 세력 균형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만약 협상 결렬이 된다면 북한에 나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다. 북한은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며 북핵 문제 등에서 보다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도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반대로 협상이 성공한다면 한.미 양국 모두 지역 내 영향력을 크게 높이게 될 것이다. 정부도 '동북아 균형자'로 자리 잡는 데 한.미 FTA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양국 대표단은 이번주에도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특히 이번 협상은 한.미 FTA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여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돼 있다. 고비를 맞은 협상이 잘 풀려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관점에서 한.미 FTA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쟁점은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특정 사안에만 몰입하지 말고 좀 더 넓게 보면서 한.미 FTA의 전략적 가치를 거듭 되새겨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가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이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