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청년 실업을 대변하는 말로 '이태백', '이구백', '십장생'... 등등이 유행했는데 이번에는 이런 모습을 화폐의 유통량에 비유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1만원, 5천원, 1원권의 지폐와 500원, 100원, 50원, 10원짜리 금속화폐가 유통되고 있는데 여기에 5만원권과 10만원권의 지폐도 만들어서 사용해야 되느냐 마느냐 각론이 벌이지도 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볼 것은,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의 통계를 보면 보통 1만원권, 1천원권, 5천원권의 순으로 나타난다. 이는 지역별, 연도별, 기간별로 액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순서는 거의 변동이 없다. 이는 5천원권이 그 만큼의 값어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또한 1만원권과 1천원권의 중재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사회에서는 현재 갈수록 실업난이 벌어지고 있는데 5천원권이 5천원권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각자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5천원권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될 것이며 아울러 국가에서는 이 실업난의 해소를 위해서 각자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또한 써야 될 것이다.
또한 5만원권이나 10만원권이 발행되어 유통되었을 때, 그 만큼의 가치가 발휘되지 못한다면 이 또한 '5천원권의 신세'보다 더 심각한 일이 될 것이므로 이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