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0시 독일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 포르투칼의 경기가 열렸다. 두 팀 모두 어렵게 올라온 상황인만큼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표정은 긴장에 가득차야 정상이었으나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두 팀의 주장인 베컴과 피구가 시합 시작에 앞서 낭독한 선언문 때문이었다. 두 선수는 월드컵 안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모두가 인종 차별을 철폐하자는 내용으로 작게는 운동장의 관중들에게 넓게는 전 세계인을 향해 평등을 호소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는 물론이고, 엄연한 우리 민족인 혼혈아들에게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고 있다. 반대로 소위 말하는 서구권 국가의 백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있다.
그러나 인간은 피부색으로 구분하기 이전에 똑같은 인권을 부여받은 평등한 하나의 생명체이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세계 인권선언의 1조처럼 우리도 월드컵에서 진행되고 있는 범세계적 캠페인을 거울삼아 인종이 다르다 하더라도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