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전주 남부시장이 정부에 의해 본격적으로 육성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전국 재래시장 중 시장의 위치, 상인들의 시장살리기 노력, 공동사업 추진 능력 등을 평가하여 성적이 우수한 전주 남부시장 등 전국 25개 시장을 시범시장으로 선정, 정부 차원의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기청은 전주 남부시장 등에 향후 2년 동안 시설개선과 경영능력 향상을 집중 지원하여 재래시장 살리기의 성공모델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남부시장과 함께 선정된 시장으로는 1천300여 점포가 대거 입주해 있는 부산진시장과, 유통경영대학까지 운영하매 1천200여 점포를 자랑하는 청주육거리시장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도 포함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901개의 점포가 운집해 있는 전주 남부시장은 입주 종사자만 1천200여 명에 달하는 등 전북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장 100주년을 맞은 재래시장의 대표주자로, 각종 이벤트와 무료 가훈 써주기 행사 등을 분기별로 1회 개최하는 등 명성 회복에 주력해왔다. 특히 주변 문화관광특구 지정으로 전통문화 중심시장의 자리를 잡아왔으며, 매월 1회 상인교육 실시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주력하는 점이 시범시장 선정의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시장은 1905년 전주천변에 농산물과 땔감, 농기구 점포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후 1980년대까지 명실상부한 만물상 재래시장으로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편의시설이 부족한 데다 대형 할인매장에 밀리면서 상권이 위축 일로를 걸어왔다.

　지역민들은 “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을 지역민들이 사랑하는 명품시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시설개선 뿐 아니라 편익시설 확충, 경영노하우 제공 등 입체적인 정부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기홍 기자 khpark@domin.co.kr (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