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대신 인도적 구호 물품 등을 지원한다는 원칙을 밝혔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에 무기 지원에 동참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던 지난달 미국 요구를 수용한 걸로 보인다. 운신의 폭이 좁은 윤석열 외교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로써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변경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지만 한국이 그 전장에서 쓰이는 포탄 상당수를 공급하는 나라가 된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뒤에서는 그 원칙을 허물어버리는 경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윤 대통령은 일부 언론을 통해 내용을 두루뭉술하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무기 지원과 관련한 정확한 내막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