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중 50년이 지난 현재 살아남은 기업은 글로벌의 경우 14개사, 우리나라의 경우 CJ, 대림산업, LG화학 등 오직 7개 회사 뿐이다. 과거에는 40년 만에 글로벌 TOP 100대 기업중 61%가 탈락하였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77%가 몰락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기업성장 곡선이 다양한 대내외 환경변화로 인하여 단속적이고 불명확한 성장곡선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더 빠르고 포괄적인 변화에 직면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05. 5월 Moody's가 정부보다 높은 신용등급 A2를 부여하고, 공기업 고객만족도 7년 연속 1위로 ’99년 정부의 NCSI 도입 이후 최우수 기업을 고수하고 있으며, ’05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1위, 그리고 IBC에서 발표한 세계 TOP Engineer 100에 자사 직원 2명이 선정되었으며, 세계 인명사전에 자사 연구원 13명이 등재된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05년 미국 포브스지에서 자산․ 매출액․ 순이익․ 시가총액 종합 세계 172위의 기업으로 인정한 바와 같이 질적․ 양적으로 세계의 초우량기업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한국전력은 “기업의 성장률은 현재의 기업규모 및 과거의 성장경험과는 무관”하다는 프랑스의 통계학자인 지브라가 제시한 Gibrat's Law에 충실하게 따른다. 세계경영을 꿈꾸다 경영자의 잘못으로 부도를 냈던 대우와, 과도한 투자로 1980년에 계열사 모두가 해체된 화신백화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한국전력은 현재 안정적인 전력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Needs에 직면하고 있다. ‘04년도 우리나라의 연간 정전시간은 19분으로 대만의 40분 보다 훨씬 짦으나 고객은 보다 양질의 전기를 원하고 있으며, 국내 전력수요량은 현재 약 5,000만kW에서 2015년 8,000만kW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다양한 전원개발과 막대한 설비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가들은 기업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볼 수 있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1950년 이후 가장 강한 폭풍으로 기록된 카트리나가 미국남부지방을 강타하여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 온 사례와 1912년 불침선이라고 장담한 세계 최대의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 빙하와 충돌하면서 침몰하는 사고가 주는 교훈은 위기의 순간에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 전체의 방어능력을 좌우하며, 부문들이 강하다 하더라도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외부의 충격에 쉽사리 무너진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이와 같이 예기치 못한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전사최적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진행하여 기초체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지속성장의 토대마련을 위한 해법으로 해외전력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전력사업은 품질과 기술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작년까지는 중국, 리비아 등 8개국에서 발전과 송전사업 분야만 참여해 왔으나 올해는 호주, 이란 등 총 15개 나라의 신재생 사업과 자원개발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고부가가치의 신규 수익원 개발과 함께 미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밖에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품질개선 활동,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종합지원체제 구축,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나눔경영 확산, 벽 없는 조직을 위한 열린경영 실천, 그리고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글로벌 인재의 체계적 육성과 성과중심의 인사관리를 추구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유명한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조리하는데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뛰쳐나오기 때문에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넣고 서서히 끓인다. 그러면 개구리는 아주 기분 좋은 상태로 자신이 조리되어 가는지 모르게 된다.
혹자는 한국전력을 철밥통이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한국전력의 23,000여 전 직원은 1898년 1월 이 땅에 전기불을 밝힌 전통을 이어 다가올 100년은 고객과 함께하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할 수 있도록 불투명한 냄비속의 수온이 변화하지 않는지 끊임없이 온도를 재고 있다.
글쓴이 : 한국전력 강진지점 총무과장 백 종 기
* IBC :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