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그동안 이글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자신들의 정책홍보를 위해 흡연율 여론조사를 교묘하게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조사주체,조사방법 그리고 조사시기등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왜곡하고 있다는 내용이였다.

하지만 이같은 복지부의 행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그들은 마치 담뱃값인상을 통한 금연정책이 성공한 것인냥 부풀리고 이를 호도해 마치 그들의 정책으로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과장해서 홍보하고 있다.

얼마전 복지부는 한 여론조사에 의뢰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남성 흡연율이 50%이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그리고 흡연율을 30%까지 낮아질때까지 담뱃값을 계속 인상할것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했다.

이같은 그들의 발표는 전 언론에서 흥미꺼리로 다루어졌다.
"남성흡연율50%이하로 떨어져"
"흡연자는 소수로 전락"
"이제 흡연자는 비주류시대"
등등의 제목으로 언론은 복지부를 발표를 여과없이 그대로 옮겨 실었다.보도에 따르면 조사결과 전국 성인남자 흡연율이 49.2%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에 비해 3개월만에 3%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80년 79.3%를 기점으로 점차 하락해 2003년 56.7%로 처음 50%대에 진입했다.2004년 9월에는 57.8%로 다시 높아졌다 이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담배가격이 500원 인상되기 이전인 2004년 9월 조사 결과와 이번 결과를 비교하면 60세 이상의 흡연율이 45.3%에서 30%로 15.3% 포인트나 줄어들었다.다음이 50대로 50.4%에서 40.8%로 9.6% 포인트,40대가 58.3%에서 49.5%로 8.8% 포인트,20대가 66.2%에서 58.5%로 7.7% 포인트,30대가 61.1%에서 56.8%로 4.3% 포인트 감소했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와 99만원 이하 저소득자의 흡연율 하락 폭이 가장 커 각각 17.2% 포인트,15.5% 포인트 떨어졌다.그리고 각 언론는 이같은 흡연율저하는 담뱃값인상때문이라는 복지부의 주장까지 덧붙였다.

과연 이같은 내용이 100% 순수한 사실일까.
우선 조사시기부터 따져 보자. 3월이면 해마다 연초에 이는 금연열풍이 이어지는 연초에 속한다. 연초에 흡연율조사는 당연히 정상적인 흡연율수치보다 낮을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조사를 보더라도 해마다 연초에는 흡연율이 떨어지는 추세이다가 5~6월을 기점으로 상승추세로 전환되어왔다.

이같은 현상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그런데 복지부는 하필이면 이같은 조사를 마치 담뱃값인상으로 전반적인 흡연율이 저하된 것처럼 과장홍보를 하고 있다. 복지부는 금연열풍이 불기시작하는 지난 12월말에도 이같은 조사를 하고 흡연율이 저하되었다고 주장한바있다. 왜 하필 이런 조사가 12월이나 3월에 실시됐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조사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여론조사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그 결과가 판이하게 바뀐다. 그것은 여론주체자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얻기위해 질문내용을 교묘하게 작성하고,질의대상등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선정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선거때면 같은 지역에 대한 정치권의 여론조사가 정당에 따라 천차만별을 보이는 것을 봐도 알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같은 조사를 복지부가 하지말고 시민단체나 흡연자-혐연자 모두 믿을수 있는 연구기관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왔었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의 대상은 불과 751명이다. 복지부는 여론조사의 대상선정나 질의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그리고 과연 751명이 전체 흡연율을 상징할수 있을 만큼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 간다.

그리고 복지부는 이번 조사에서 여성들의 흡연율이 늘어난 것은 지적하지 않고 남성흡연율 저하만 홍보하기에 바빴다. 이번조사 결과 성인 여성 흡연율이 3.3%로,지난해 12월 조사 때 보다는 0.5%포인트,지난해 9월 보다는 0.2%포인트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늘고있는 청소년 흡연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발표되지 않았다.(조사했는지는 모르지만...)

또 흡연율저하는 담뱃값인상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흡연율은 1980년 79.3%로 최고 정점에 이르다가 점차 감소하여 1995년에 66.7%로 60%대에 진입하였고, 2003년 56.7%로 50%대에 진입한 바 있다.이는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흡연과 관련 각종 규제가 늘면서 흡연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담뱃값인상이 흡연율저하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은 억지로 끼워맞추려한다는 인식을 지울수 없다.

이같은 문제점등으로 복지부의 조사결과에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다. 한국금연연구소도 통계청자료를 분석,복지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리나라 성인남성인구는 모두 1천600만여명. 이중 49.2%의 흡연율이라면 성인남성 흡연인구가 800만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지금까지 1,100~1,200만명으로 추산되어오던 흡연인구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자체 조사결과 흡연율은 56%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이같은 조사는 복지부가 직접하지 말고 조사경험이 있는 금연관련 단체에서 실시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복지부는 이같은 믿을수 없는 자료를 내놓기에 급급해 하지말라. 예산이 아깝다. 그렇게 자신들의 정책에 자신이 없는가. 다시 한번 촉구하지만 이같은 조사는 제3의 단체나 연구소에 맡겨 정당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홍보하기를 바란다.